삼성전자가 올 2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량에선 애플을 더블스코어 이상 차이로 따돌리며, 정상의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매출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9조5,3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을 냈던 작년 4분기(매출 56조600억원, 영업이익 8조8,400억원)보다 많은 사상 최대 규모.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0.73%, 영업이익은 47.50% 늘었고, 전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8.69%, 8.56% 증가했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세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ITㆍ모바일(IM) 및 반도체 부문의 호성적 덕분이다. IM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의 66%를 차지한다.
우선 스마트폰사업은 전략폰인 갤럭시S4 등의 판매가 꾸준히 늘면서 매출 성장이 이어졌다. 2분기 7,600만대를 팔아 애플(3,120만대)을 두배 이상 제치고 분기당 최고 판매량 기록을 세웠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33.1%로 1위에 올라 2위의 애플(13.6%)에 한참 앞섰다. 전 세계에서 팔린 스마트폰 3대 중 1대는 삼성 제품인 셈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범용화하면서 전반적인 수익성 약화와 함께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등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비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과 TV·에어콘을 비롯한 가전 부문의 수익성은 눈에 띄게 호전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반도체의 경우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수급상황 개선과 모바일용 제품의 판매 증대로 매출 및 수익성이 모두 좋아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하반기의 불투명한 경기 상황 및 IT 시장 불황을 공격적인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혁신으로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 시설투자에 지난해(22조8,5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24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미 상반기에 9조원이 집행된 만큼 나머지 15조원은 하반기에 투자된다. 특히 대부분의 투자를 반도체(13조원)와 디스플레이(6조5,000억원)에 집중키로 했다. 이는 그 동안 스마트폰 등 완제품 부문의 이익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수익 구조를 개선, 사업부문별 실적 균형을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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