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조로 7일 동안 양식어류 244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20일 거제시 남부면 양식장에서 농어 30만 마리가 폐사하는 등 현재까지 양식장 21곳에서 244만 마리가 폐사해 모두 19억여원의 피해를 보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61일 동안 지속한 적조로 경남지역 양식장 35곳에서 발생한 피해액 10억4,900만 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이에 따라 역대 적조 피해 중 규모가 가장 컸던 1995년(308억원)보다 올 여름 피해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피해 규모가 커지자 경남도는 적조 피해를 입기 전 양식장에 있는 치어는 방류하는 한편, 200여 척의 선박과 인력 400여 명을 동원해 적조 제거에 가장 효과가 좋은 황토 1,920여톤을 피해 양식장 주변 바다에 뿌리는 등 긴급 조치 작업에 들어갔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전남 해역은 강한 물 흐름과 저수온으로 적조가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경남 해역은 강한 남서풍의 영향으로 먼바다의 적조까지 연안으로 밀려오는 데다 폭염도 겹쳐 적조 범위와 밀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해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바닷물 온도가 25도 안팎일 때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물고기의 아가미에 붙어 물고기를 질식사시킨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날 적조 경보 발령 해역을 경남 거제시 지심도 동쪽부터 전남 고흥군 내나로도 동쪽까지로 확대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