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협정 체결일을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은 정정협정 60주년을 이틀 앞둔 25일 6ㆍ25 전쟁 전사자의 시신이 안치된 인민군 열사묘의 준공식을 갖는 등 잇따라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평양시 연못동 입구에 건설한 ‘조국해방전쟁참전 열사묘’의 준공식 장면을 내보냈다. 준공식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격식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 당ㆍ정ㆍ군의 고위 간부와 전쟁 노병 대표들이 참석했다.
최근 건강 악화로 위독설이 나돌았던 김경희 노동당 비서는 70여 일 만에 공개 석상에 등장했다. 김 비서는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 걷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다. 이날 준공식에는 6ㆍ25 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인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27일 전승절 행사를 앞두고 평양 미림비행장에 대규모 장비와 병력을 집결시키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이번 군사 퍼레이드에 나설 병력은 1만명 이상이고 북한에서 운용 중인 모든 장비가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의 초청으로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인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전승절 참석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미국 AP통신의 존 다니제브스키 부사장도 전승절 참석을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다니제브스키 부사장의 방북은 지난 1월 중순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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