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우리 땅 곳곳을 발로 누비며 국토의 소중함과 나라 사랑의 마음을 키우는 '제2회 국토 탐방 대회(주최 국토교통부, 주관 소년한국일보ㆍ국토연구원)'의 첫 번째 여정이 23일 한반도 최남단 섬인 마라도에서 시작됐다. 첫 탐방엔 제주 가마초등학교(교장 채종보) 전교생 36명이 함께했다. 탐방단은 이날 오전 서귀포 혁신 도시인 '삼다 시티'를 찾는 것으로 답사 일정에 들어갔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강민석 과장은 이곳에서 탐방단 학생들에게 "제주도는 돌ㆍ바람ㆍ여자가 많아 삼다도라고도 불리지 않느냐"라며 "삼다 시티는 여기에 관광 자원ㆍ공공 기관ㆍ친환경 요소가 많아 편리하고 행복한 도시란 뜻도 가졌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탐방단은 이어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30분 가량 이동했다. 자욱했던 해무가 서서히 걷히면서 마라도의 선명한 쪽빛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한폭의 그림 같은 풍광에 학생들의 입에서도 탄성이 절로 나왔다.
특별 가이드로 나선 김진애 가파초등 마라분교장은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인 마라도는 해안선 길이가 총 4.2km인데, 동서간 500m, 남북간 1.3㎞이고 면적은 겨우 0.3㎢(10만 평)"이라면서 "섬을 한 바퀴 도는 데는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두 명뿐인 이 작은 학교의 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사는 이어 "마라도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항공모함과 고구마 같은 모습"이라고 설명하며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바다와 초원으로 둘러싸인 산책길을 걷자 마라분교가 모습을 드러냈다. 학교 시설을 둘러본 뒤 이 곳 학생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탐방단은 자리를 옮겨 마라도의 상징물 1호인 대한민국 최남단비 등을 살펴봤다.
탐방단에 참가한 5학년 안다미 양은 "제가 사는 제주보다 더 남쪽에 위치한 마라도에 직접 와 보니 정말 기쁘고 신기하다"면서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마라도가 잘 보존되었으면 한다"고 제법 의젓하게 말했다.
제주로 다시 돌아온 탐방단은 오후에는 제주 조각 공원과 천연 하천인 '쇠소깍'(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을 둘러보는 것으로 뜻 깊은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탐방 대회는 10월까지 안동 하회 마을, 경남 창녕군 우포늪, 안산 시화조력발전소 등에서 진행된다.
제주=채정신기자 drea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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