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브리티시 오픈 우승의 기쁨도 잠시다. 세금을 생각하니 속이 쓰린 것은 어쩔 수 없다.
올 해 브리티시 오픈에서 5타 차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필 미켈슨(미국)이 '세금 폭탄'을 맞게 됐다. 벌어들인 상금의 6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23일(한국시간) "미켈슨이 상금의 60%가 넘는 돈을 세금으로 내게 됐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미켈슨으로서는 세금 부담이 작은 플로리다주에 사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러울 것"이라고 촌평도 곁들였다.
미켈슨은 브리티시 오픈 우승으로 상금 95만4,000파운드(약 16억2,000만원)를 받았다. 또 1주일 전에 열린 스코틀랜드 오픈에서도 우승해 50만 파운드(약 8억6,000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2주간 영국에서 벌어들인 수입만 24억8,000만원이나 된다.
미켈슨은 스코틀랜드의 세법에 따라 63만6,69 파운드(약 10억원)를 세금으로 떼인다. 스코틀랜드 세법에는 수입이 3만2,010 파운드를 넘으면 40%, 15만 파운드를 초과하면 45%를 세금으로 내게 돼 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영국 연방 세법에 따르면 미켈슨이 이 대회 우승으로 인해 얻게 되는 보너스 등에도 45%의 세금이 붙기 때문에 미켈슨이 내야 하는 세금 액수는 더 늘어난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외국납부세액 공제 제도에 따라 그가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이중 납세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제도 역시 자가고용세 2.9%와 의료보험 추가세 0.9%는 면제해주지 않기 때문에 미켈슨이 내야 한다.
또 높은 세율로 유명한 미켈슨의 주거지 캘리포니아주는 외국납부세액 공제 제도 혜택을 받더라도 13.3%의 세금은 내도록 돼 있어 추가 세금 납부가 불가피하다. 위 사항을 모두 공제하면 전체 상금의 38.9% 정도인 약 9억4,000만원 정도가 남는다.
여기에 캐디인 짐 매케이에게 10%를 떼어주고 교통 및 숙박,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떼고 나면 30% 수준으로 떨어진다.
미켈슨은 지난 1월 "캘리포니아주 세금이 너무 많다"며 불평을 터뜨렸다가 대중의 비난을 받고 하루 만에 사과하기도 했다.
미켈슨은 한 번의 '전과'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세금 폭탄'에 대해 말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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