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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건강] 생활자전거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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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건강] 생활자전거로 시작

입력
2013.07.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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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였다. 아내가 은행 포인트로 자전거를 선물한 것이다. 한강 근처가 집인 터라 퇴근 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로 한강 시민공원으로 나가 짧은 거리를 돌고 오곤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먼 거리를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유 있게 주변 경치를 구경하면서 다녔지만, 주변상황은 나를 가만두지를 않았다. 한강시민 공원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무척 많았고 더 멋지게 차려 입고 더 빠르게 지나가는 수많은 자전거에 부러움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나보다 빠르고 멋지게 달리는 자전거는 바로 산을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MTB’(mountain bike)였다. 멋진 헬멧과 유니폼 그리고 멋진 신발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었던 것이다.

수많은 인터넷 검색을 거쳐 MTB도 사고 멋진 헬멧과 져지, 쫄바지 그리고 페달과 신발이 완벽하게 결합되는 클릿 신발을 사게 된다. 이제 자전거가 한층 더 재미있어 졌다. 매일 한강을 나가고 인터넷 카페에 가입을 해서 각종 정보를 입수해서 새로운 코스를 도전하게 된다.

특히 남산을 올라가는 멋진 업힐 코스와 양재천, 인덕원, 안양을 지나 여의도로 다시 돌아오는 일명 하트코스를 자주 완주하게 된 것이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드는 생각이 있다. 너무나 재밌고 몸에 무리가 안 가는 전신운동이라는 것이다. 진료실에 있다 보면 종종 자전거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자전거가 전립선에 안 좋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가요?” 실제로 내가 자전거를 3-4시간 타고 나면 회음부가 저리고 감각도 없어지고 엉덩이 주변 근육이 아픈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자전거를 타고나면 너무나 기분이 좋다. 스피드를 즐길 수 있고 달리거나 걸을 때와는 달리 더 멀리 다녀올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1998년 남성의학의 대가인 보스톤 대학 골드스타인 박사는 사이클 선수들이 발기장애, 사정장애, 여성의 불감증의 빈도가 높다고 보고했다. 자전거를 오래 타면 회음부에 지속적 압박을 주어서 음부신경압박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어떤 이들은 자전거가 전립선에 안 좋다고 생각하고 단정 짓는 경우가 있다. 내가 몇 년간 자전거를 타면서 느낀 생각은 전혀 아니라는 결론이다.

많은 논문에서 자전거와 발기부전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자전거에 대한 많은 논문을 검색한 결과 레크리에이션으로 타는 1-2시간 정도의 자전거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음부신경에 압박을 주어서 일시적으로 나쁠 수는 있지만, 전신전인 혈액순환이 좋아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볼 때는 좋다는 것이다. 만약 2시간 이상의 장시간 라이딩을 한다면 자주 엉덩이를 들어주어 음부신경을 압박을 줄여주어야 한다.

멋지고 훌륭한 결과물은 작고 사소한 것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있다. 나의 경우가 그러하다. 처음에는 철인 3종은 꿈도 꾸지 않았다. 단지 생활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철인 3종 완주에 이르게 된 것이다.

조대연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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