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LG 감독은 23일 잠실 KIA와의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두고 "전반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후반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취재진 앞에서 다짐했다.
지난 5~7일 넥센과 원정 3연전을 모두 내 줄 때만 해도 섣부른 위기설이 고개를 들었지만 김 감독과 LG 선수들은 의연했다. 3연패 정도는 이제 거뜬히 버텨 낼 힘이 생겼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6연승으로 전반기를 마감하며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는 '강 팀'으로 거듭났다. LG가 후반기 상쾌한 스타트를 끊으며 시즌 최다인 7연승을 질주했다. LG는 이날 장단 17안타를 몰아 쳐 KIA 마운드를 초토화하며 13-3으로 대승을 거뒀다. 벌써 올 시즌 팀 3번째 선발 타자 전원안타도 기록했다.
LG의 7연승은 지난 2009년 5월1일 잠실 히어로즈전부터 9일 잠실 두산전까지 8연승을 올린 이후 근 4년 만이다. 올 시즌 KIA전 5연승도 이어 갔다. 2번 오지환이 홈런 빠진 사이클링 히트로 4타수 3안타 2타점, 3번 이진영은 개인 통산 700타점을 기록하며 5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후반기 첫 날 LG 외에도 1~3위 팀이 나란히 웃었다. 삼성은 막내 NC를 상대로, 넥센은 두산과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다 이택근, 강정호의 대포 두 방으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 역시 천신만고 끝에 꼴찌 한화를 꺾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대구 NC전에서 빈 틈을 허용하지 않으며 2-0 승리를 거뒀다. 후반기 첫 승과 함께 시즌 3연승. 44승2무28패로 LG(46승31패)에 0.5게임 차 앞선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 최형우는 0-0으로 맞선 6회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찰리의 실투를 잡아 당겨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7호 홈런. 이 부문 선두인 박병호(19개ㆍ넥센)를 2개 차로 뒤쫓으며 후반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데전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5-4로 꺾었다. 롯데 선발 유먼은 6이닝 8안타 7삼진 3실점으로 10승(3패) 고지에 올랐다. 정대현은 7회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부활을 알렸다. 5번 황재균은 3-1로 앞선 6회 쐐기 솔로 홈런. 한화는 4번 김태균이 6회 솔로포(5호)를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김태균은 지난 4월18일 NC전 이후 96일 만에 확장된 대전구장에서 대포를 터뜨렸다.
목동에서는 총 6개의 홈런이 터졌다. 넥센은 이택근, 강정호, 김민성이 두산은 김현수, 정수빈, 오재원이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3명의 타자가 나란히 2점 홈런을 터뜨린 넥센이 나란히 솔로 홈런에 그친 두산을 8-5로 꺾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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