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에 23일 또다시 집중 호우가 내려 산사태와 가옥 침수 등 피해가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전날 경기 여주군에 내린 시간당 114㎜의 기록적인 폭우는 역대 경기지역의 최대 시우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주 지역에는 22~23일 391㎜의 강우량을 기록하면서 43세대 이재민 86명이 발생했고 주택 17세대와 농경지 540㏊가 침수됐다. 옥촌저수지 둑 42m는 완전히 유실됐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여주 지역의 피해가 도내에서 가장 크다고 판단, 비 피해 주민들에게 94억원 상당의 재난기금을 긴급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원지역의 집중 호우 피해는 더욱 커졌다. 강원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최근 집중 호우로 도내 공공시설 731억원, 사유시설 31억원 등 76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중 춘천시가 275억6,500여만원으로 피해가 가장 크고 홍천군 184억7,300여만원, 평창군 100억9,600여만원, 인제군 78억6,500여만원 순이다. 피해 규모는 잠정 수치로 정부합동조사가 끝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일정으로 춘천과 홍천, 평창, 인제 등 8개 수해지역 현지 실사에 나섰으며 다음 달 7∼9일 복구 지원 규모와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잠정 피해 규모로 보면 춘천·평창·홍천·인제 등 4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춘천은 복구비의 69.5%, 나머지 지역은 70% 이상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서울은 22일 최고 14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데 이어 이날도 한때 많은 비가 내려 일부 도로가 통제됐으나 오후 2시를 전후해 비가 그치면서 대부분 복구됐으며 특별한 침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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