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새벽부터 중부지방에 최고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중부지방 고속도로와 국도 등 주요 도로의 통행이 통제되고 저지대 주택이 침수됐으며, 서울에서도 상습 침수지역인 한강 이남지역 주차장 곳곳이 물에 잠기고 일부 주민들이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낮 경기 여주군에서 70대로 추정되는 중국인 교포 남성 1명이 토사에 묻혀 숨졌고 이천시 하천에서는 김모(61·목사)씨가 토사에 묻혀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오전에는 이천시 신둔면에서 논에 나간 김모(61)씨가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천시 관고동에서는 흘러내린 토사에 안모(71·여)씨가 묻혀 실종됐다.
서울에서는 구로구 구로동 도림천을 산책하던 이모(64ㆍ여)씨가 불어난 물에 고립되는 등 하천 옆 도로를 걷던 시민 10여명이 폭우로 고립됐다가 모두 구조됐다.
10여시간 동안 144.5㎜가 쏟아진 서울 송파구에서는 잠실종합운동장 방면 탄천주차장이 침수돼 차량 수십대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아울러 서울 동작구(2세대), 경기도의 오산(18세대)·여주(17세대)·광주(7세대)·용인(3세대)·이천(3세대)·양평(1세대) 등에서의 주택 침수로 9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중 63명은 귀가했고 5명은 친인척집, 14명은 마을회관에 머물고 있다. 강원 원주시에서도 18명은 체육관에, 35명은 인근 지역에 각각 머물고 있다.
낙석과 교량 침하 등으로 고속도로 3곳, 국도 2곳, 지방도로 3곳, 기타도로 1곳이 유실됐다. 또 축대 1곳이 무너지고 차량 43대가 침수됐으며, 농경지와 시설물 164.4ha도 침수피해를 봤다.
특히 경기 광주시 곤지암 일대는 오전에 시간당 81.5㎜의 최다 시우량을 기록하는 등 폭우가 내려 저지대 피해가 컸다.
곤지암천은 한 때 범람 위기를 맞았으며 인근 곤지암초, 곤지암중·고교 등 9개 초중고교가 휴교하거나 휴업했다.
서울 강남·사당역 도로 곳곳은 10∼20㎝ 가량 물이 차 시민이 출근길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고 강남구 대치동 강남운전면허시험장도 침수 피해를 겪었다.
이날 경기 여주, 광주, 이천, 양평, 남양주 등 5개 시·군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졌다. 여기에 23일까지 서울·경기도와 강원도에 40∼80㎜, 많은 곳은 120㎜ 이상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강남역 일대의 침수 현상을 2015년까지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도 침수를 줄이는 대책을 이미 마련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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