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회담서도 합의서 작성 실패… 25일 6차 회담/개성공단 국제화엔 북한 긍정적 입장 보여… 재발 방지 부분 입장 차 가장 커/박 대통령 “의미 있고 지속가능한 합의 이뤄져야”
남북은 22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5차 실무회담을 열고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또다시 합의문 작성에 실패했다. 다만 개성공단 국제화 등 일부 의제에선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6차 실무회담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이날 회담 종료 후 브리핑을 통해 “일부 협의가 진전된 부분도 있었지만 좀더 조율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며 “(투자자산 보호 등을 위한) 제도적 보호 장치 문제를 논의할 별도의 기구를 마련할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회담에서 ▦재발 방지 문제 ▦신변 안전 및 투자자산 보호 등 제도적 보호 장치 ▦외국기업 유치 등 개성공단 국제화 ▦공단 재가동 문제 등을 논의했다. 김 단장은 “북측도 개성공단을 국제적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데 대해선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쌍방 간 재발 방지 부분에 대한 입장 차가 가장 크다”며 “우리 측은 재발 방지 보장을 위해 북측의 확고한 약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향후 회담 전망에 대해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우리 대표단은 이날 1차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지난 회담에서 제시한 합의서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했다. 정부 당국자는 “재발 방지 보장에 대한 북한 측의 전향적인 인식 전환을 촉구하고 제도적 장치 마련과 개성공단 국제화 등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정부 수정안에 대해 북한은 2차 전체회의에서 재수정안을 제시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실무회담에 앞서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실무회담은 개성공단 정상화에 역점을 두고 있지만 새로운 남북관계 정립을 위한 원칙과 틀을 짜는 중요한 기초가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의미 있고 지속가능한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들이 이미 좋은 선례를 만들었는데, 국제적 기준에 맞는 투자 여건을 보장하는 것이 훨씬 큰 이익을 가져오는 것을 확인했다”며 개성공단 국제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개성=
공동취재단ㆍ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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