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을 보인 '홍명보호'에 샛별이 등장했다. 일본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에서 뛰고 있는 왼쪽 풀백 김진수(21)가 주인공이다.
김진수는 2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안컵 호주와의 1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A매치 데뷔전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과 안정된 수비,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 능력을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김진수는 전반에 코너킥을 맡아 정확한 패스로 김동섭(성남), 김영권(광저우) 등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왼쪽 측면에서 윤일록(서울)과 함께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수 차례 공급하며 전체적으로 활기를 불어 넣었다. 전반 43분에는 호주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정확하게 차 김동섭의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여기에 '인간 투석기'로 불리는 로리 델랍(반즐리)을 연상케 하는 롱 스로인을 수 차례 선보였다. 무엇보다 수비수로서 가장 기본인 수비력도 나쁘지 않았다.
이날 깜짝 스타로 떠오른 김진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한국 차세대 수비수로 꼽힌다. 신갈고-경희대 출신으로 연령별 대표팀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2009년 17세 이하 나이지리아 월드컵 때 주장 완장을 차고 손흥민(레버쿠젠), 윤일록 등과 함께 출전해 8강 신화를 썼고 2011년 20세 이하 콜롬비아 월드컵에서도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니가타에서 프로에 데뷔, J리그 24경기와 컵 대회 5경기에 출전해 1골 4도움을 올렸다.
그 동안 한국 축구는 '포스트 이영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 박주호(마인츠), 박원재(전북), 김치우(서울) 등 다양한 카드를 실험했지만 마땅치 않았다.
20일 호주와의 경기 후 홍명호 감독은 "수비에서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고 극찬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왼쪽 측면을 완벽하게 장악했던 김진수의 활약이 있었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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