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북핵 불용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북한의 어린이들이나 영유아라든가 고통 받는 주민들을 생각해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 없이 해 나갈 것이고, 그것이 또 하나의 원칙"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독교 지도자들과 가진 오찬 모임에서 "작은 일에서부터 남북이 신뢰를 쌓아서 큰 경제적 협력도 이루고, 또 그렇게 하다 보면 경제적 교류도 왕성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도 '북한의 아기들이 배가 고파서 울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봤는데 너무 가슴이 아팠다''북한 청년들의 평균 키가 우리나라 청년들보다 10㎝나 작다고 한다'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에 있는 주민들도 중국이 누리고 있는 풍요, 우리나라의 자유와 번영, 풍요 등을 누려야 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시 주석과 함께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남북 경제교류 활성화는) 북한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그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고 그 시금석 중 하나가 개성공단"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의 '막말' 문제에 대해서도 "막말이 우리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면서 "말이 거칠어질 때 사회가 결코 단결도 안 되고 신뢰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정말 외국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느냐"면서 "세계 10위권의 경제국이라고 하면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올해 103세인 방지일 한국기독교 목사원로회 총재를 비롯해 김장환ㆍ박상증 목사 등 기독교계 원로, 주요 교단 대표 등 28명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해 대선 당시 안철수 대선캠프 후원회장을 지낸 조정래 작가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잘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최근 제가 몇 가지 사실에 깜짝 놀랐는데, 잘하는 쪽으로"라고 답했다. 조 작가는 "일본이 저렇게 예의 없이, 격도 없이 저렇게 야비하게 하면서 정상회담 하자고 할 때 그러려면 할 필요가 없다고 거부해 버리는 이 단호함. 이런 건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천명씩 정규직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런 거는 잘하는 것"이라며 "전라도 말로 '솔찬하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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