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클라이밍의 간판 김자인(24ㆍ노스페이스클라이밍팀)이 암벽이 아닌 128m짜리 고층 빌딩 등반에 나선다.
김자인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김자인이 27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서로에 있는 KNN타워를 오르는 '카스 라이트 빌더링 인 부산(Cass Light Buildering in Busan)' 행사를 한다"고 19일 밝혔다. 빌더링은 빌딩(Building)과 스포츠 클라이밍의 한 종목인 볼더링(Bouldering)의 합성어로, 도심의 빌딩 벽을 오르는 것을 뜻한다. KNN 타워는 28층이다.
2005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20층 높이의 두산빌딩에도 오른 적 있는 김자인은 이번에도 로프에 의지한 채 건물의 프레임을 이용해 꼭대기에 오른다. 관계 구청과 경찰서, 소방서에 신고해 협조를 구해둔 상태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현장에는 구급차가 대기한다.
김자인은 이날 행사에서 KNN타워를 10m씩 오를 때마다 100만원의 기부금을 적립한다. 정상에 오르면 모두 1,280만원이 모이고, 김자인은 이를 부산 지역 아동복지시설인 '은혜의 집'에 전액 기부하게 된다.
김자인은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평소에 생각만 하던 일이라 신기하고, 재미있는 도전을 하게 돼 설렌다"며 "이번 등반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을 더욱 널리 알릴 수 있으면 좋겠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일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자인은 18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프랑스 뷔앙송에서 열리는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대회의 리드 부문에 출전하고 있다. 김자인은 이번 대회를 포함, 올 시즌 총 8개의 월드컵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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