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경기 대장정의 반환점을 돈 '코리안 빅리거' 듀오 류현진(26·LA 다저스)과 추신수(31·신시내티)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20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후반기 일정을 재개한다. 전반기 최고의 루키 시즌을 보낸 류현진과 슬럼프를 탈출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추신수 모두 희망적인 후반기다.
류현진은 23일 토론토와 원정경기에서 후반기 첫 선발로 나선다. 4∼7월 18경기에 나선 그는 7승3패와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해 다저스의 확실한 3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3자책점 이상 기록한 경기가 3차례뿐이고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도 두 번밖에 없을 정도로 꾸준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지 언론으로부터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류현진이 후반기에도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한국인 사상 첫 영광을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 류현진의 강력한 경쟁자는 9승6패와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 중인 세인트루이스의 오른손 투수 셸비 밀러다. 그리고 팀 동료인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도 뒤늦게 합류해 엄청난 타격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추신수는 'FA 대박'을 향해 방망이를 정조준하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추신수는 전반기 92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에 13홈런, 66득점, 31타점, 1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전체 출루율 1위를 달리며 질주했던 추신수는 전반기 중반 부침을 겪었지만 서서히 다시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신시내티의 톱타자 갈증을 완전히 풀어 준 추신수는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몸값이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추신수가 후반기 좋은 성적표를 받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왼손투수 대처 능력이다. 전반기에 추신수는 오른손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4푼2리를 기록했지만, 왼손투수에게는 1할7푼5리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 톱클래스의 리드오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약점 없는 고른 성적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둘에게는 팀 성적도 중요하다. 다저스는 전반기 중반까지 최하위에서 전전하다가 극적인 반등을 했다. 류현진을 비롯한 선발 마운드의 강세, 그리고 타선에는 푸이그의 가세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그 2위까지 치솟았다. 1위 애리조나에 2.5경기 뒤져 있다. 최근 분위기라면 다저스의 지구 우승도 꿈은 아니다. 추신수의 소속팀 신시내티도 중부지구 3위로 아직은 사정권이다. 1위 세인트루이스에 5경기 차다. 류현진과 추신수가 코리안 빅리거의 자존심을 지킬 지 후반기 활약이 주목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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