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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여자기사들의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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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여자기사들의 실력

입력
2013.07.18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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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바둑팬들로부터 "우리나라 여자기사들의 기량이 남자들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나 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과거에는 여자들의 실력이 워낙 약해서 '화초바둑'이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10여 년 전부터 여자 바둑계에도 신예 유망주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전체적인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아직도 남자 정상급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중위권과의 대결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은 내로라하는 남자 강자들이 '아차!' 하는 순간에 여자들에게 덜미를 잡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런 점에 착안해 한국기원에서 수 년 전부터 여자기사들과 45세 이상 남자시니어들이 연승전 방식으로 편바둑을 벌이는 이색 기전을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 6년 동안 양측이 3승3패로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바둑팬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좌상귀에서 3부터 12까지 흔히 볼 수 있는 수순이 진행된 후 김동엽이 13으로 껴붙인 게 기민한 응수타진이다. 이때 백이 A로 내려서는 게 부분적으로는 선수지만 흑이 B로 귀를 살린 다음 C로 나와 끊는 게 상당히 신경 쓰인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오유진이 14로 젖혔다. 이렇게 되면 언제든지 흑D가 선수여서 귀의 흑은 이대로 손을 빼도 살아 있으므로 김동엽도 15로 벌릴 여유가 생겼다. 물론 오유진도 이를 모를 리 없지만 어차피 C의 단점 때문에 이 부근을 16으로 지킬 거면 백돌이 A보다 14에 있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고 실전 진행을 택한 것이다.

이후 선수를 잡은 흑이 17로 어깨 짚어 24까지 백은 상변쪽, 흑은 하변쪽을 강화했다. 아직까지는 피차 별 실수 없이 아주 잘 어울린 바둑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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