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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오랜만에 보는 고풍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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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오랜만에 보는 고풍 정석

입력
2013.07.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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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하는 바둑 역시 통합예선 1회전으로 겁 없는 여자 신예 오유진 초단(15)과 어느덧 원로급에 접어든 김동엽 9단(57)의 대결이다. 김동엽은 1983년 입단 후 명인전, GS칼텍스배, 최고위전, 동양증권배, LG배 등 국내외 기전 본선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두텁고 중후한 기풍에 무척 조용한 성격으로 평소 동료들과도 허튼 농담 한 번 하지 않아 ‘침묵의 승부사’란 별명이 붙었다. 2005년 국내 최초의 시니어기전인 잭필드배에서 우승했다.

오유진은 지난해 7월에 입단했다. 현재 여자프로기사 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 이미 입단 전부터 또래의 남자어린이들과 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아 ‘제2의 박지은’이라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인천서 열린 실내무도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에 한국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였고, 지난 3월에는 제1회 팀서바이벌대회서 조훈현과 한 팀을 이뤄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이번이 첫 대결이다. 오랜만에 고풍 정석이 등장했다. 1부터 6까지 흑이 먼저 세 귀를 차지하고 백은 연속해서 두 귀에 걸쳐가는 형태다. 현대 바둑 초창기에 일본 바둑계 최강자로 군림했던 슈사쿠가 흑번일 때 즐겨 사용하던 포석으로 한때 국내에서도 대유행했지만 요즘은 덤이 6집반이나 되기 때문에 프로들의 실전에서 거의 사라졌다. 이후 7부터 18까지 서로 차례로 큰 곳을 찾아 제 갈 길을 걸어갔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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