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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발' 변칙 일정보다 '한화발' 승률 인플레이션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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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발' 변칙 일정보다 '한화발' 승률 인플레이션 더 심각…

입력
2013.07.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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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구단 체제로 새 출발한 프로야구가 반환점을 돌아 전반기를 마쳤다.

3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이 예상대로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LG와 넥센의 돌풍이 거셌다. 그러나 삼성부터 6위 롯데까지는 6경기 차에 불과해 흥미로운 후반기가 예고된다.

올 시즌에 앞서 야구인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1991년 8구단으로 등장한 쌍방울 이후 22년 만에 등장한 신생 팀 NC의 합류로 프로야구의 양적 성장을 크게 반겼다. 반면 홀수 구단 체제에서 파생될 '변칙 일정'이 질적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실제로 전반기를 마칠 즈음 각 구단 사령탑들은 이런 의견에 동조하고 있다. 불규칙적으로 맞게 되는 나흘 간의 휴식일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8월부터는 2연전 일정으로 짜여 이동 거리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하루 빨리 10구단 KT가 1군에 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NC발 변칙 일정'보다 더 큰 문제는 최약체로 전락한 '한화발 승률 인플레이션'이다. 한화는 전반기를 1경기 남겨 둔 시점에서 22승1무50패(0.306)로 부동의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라이벌'이었던 8위 NC와도 어느덧 6경기 차로 벌어졌다. 이변이 없는 한 9구단 체제 하에 첫 꼴찌 팀의 불명예를 쓸 것이 유력하다.

지금은 간신히 승률 3할을 넘겼지만 역대 5번째 2할 승률 팀이 될 수도 있다. 1982년 삼미가 15승65패로 역대 최저 승률(0.188)을 기록한 이후 2할대 승률은 1986년 빙그레(0.290)와 1999년 쌍방울(0.224), 2002년 롯데(0.265) 등 총 4번밖에 없었다.

한화의 초약세는 양극화 현상을 가져와 승률 5할 팀도 4강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현재 승률 5할5푼 이상이 3개 팀이고, 6위 롯데의 승률도 5할2푼1리(37승2무34패)다. 과거 안정권이었던 승률이지만 올해는 어림도 없다.

8개 구단 단일리그 체제가 시작된 1991년 이후 승률 5할 팀이 4강 진출에 실패한 건 5차례뿐이다. 1993년 빙그레가 첫 희생양이 됐고, 1995년 삼성도 5할 승률을 올렸으나 '가을 잔치'에 나가지 못했다. 두산은 2002년(0.504)과 2006년(0.512) 두 번이나 아픈 경험이 있고, 2008년에는 한화(0.508)가 마지막 5할 탈락 팀으로 남아 있다. 반대로 5할 승률에 실패하고도 포스트시즌에 나간 경우도 3번이나 있었다.

올해 모든 구단에게 확실한 '보험용'상대가 한화라는 얘기다. NC에게만 상대 전적에서 앞서고 있는 한화는 나머지 7개 팀에게 최소 3승 이상을 헌납했다. 한화의 형편 없는 경기력이 개선되지 않는 한 10구단이 합류해도 성적 불균형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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