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클' 두산의 여름이 뜨겁다.
두산은 6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5할 승률 언저리에서 6위까지 처졌지만 6월말 대반격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투타 조화 속에 두산 특유의 '발야구'까지 빛을 발했다. 그 결과 6월 마지막 8경기에서 6승1무1패로 상승세를 탔다.
야금야금 승수를 쌓은 두산은 7월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 마침내 4강 진입에 성공했다. 7월 들어 6승2패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두산은 16일 잠실 NC전에서 5-1로 이겼다. 이로써 39승2무33패로 4위 자리를 지켰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하루 앞두고 두산은 골머리를 앓게 했던 외국인 투수 게릿 올슨을 방출하고 대체 선수로 데릭 핸킨스 영입 승부수를 띄웠다. 타선이 불을 뿜고 있는 상황에서 구멍 난 선발 자리까지 메워 희망의 7월을 만들 심산이다.
이날 두산은 시즌 전 삼성, KIA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이유를 제대로 입증했다. 선발 노경은이 1회초에 1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흔들림 없이 8이닝까지 실점 없이 틀어 막았다. 총 118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 7개를 뽑았다. 지난 9일 한화전에 이어 2경기 연속 8이닝을 소화한 노경은은 이닝이터 면모를 과시해 시즌 6승(5패)째를 수확했다.
두산 타선은 초반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0-1로 뒤진 2회 2사 이후 볼넷 2개와 연속 3안타로 3점을 뽑았다. 하위 타선에서 만든 3점이었다. 또 3회에는 7번 이원석이 2사 2ㆍ3루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두산의 집중타에 NC 선발 손민한은 3이닝 동안 4실점하고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두산은 또 8회 1사 1ㆍ2루에서 7번 이원석의 평범한 2루 땅볼 때 2루 주자 김동한이 상대 수비가 방심한 틈을 타 홈까지 파고드는 재치를 발휘해 쐐기점을 올렸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노경은이 1회 상황을 노련한 피칭으로 잘 넘겼고, 2회 2사 이후 집중력 있게 점수를 잘 내줬다"며 "마지막 김동한의 뛰어난 베이스 러닝으로 1점을 뽑은 게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에서는 SK가 넥센에 6-5로 이겼다. SK 박정권은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선발 김광현은 6이닝 8안타 4실점을 기록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5승(5패)째를 거뒀다. 2세이브(1패)를 올렸다. 넥센 박병호는 시즌 18, 19호 홈런을 때려내며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부산에서는 LG가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터진 9번 오지환의 투런포를 앞세워 5-3으로 승리하고 최근 5연승으로 전반기 2위를 확정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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