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5일, 미국 애플 사의 CEO 스티브잡스가 사망하고 팀 쿡이 차기 CEO가 되었는데 이 후 애플의 주가는 과연 어떻게 되겠는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했었다.
당시 언론에서는 찬반양론이 극명하게 나타났었는데 어떤이는 오히려 상승 곡선을 탈 것이라고 했고, 어떤이는 끝물이니 지금 처분하여 수익을 챙겨야 한다고 했으며, 어떤이는 현 상태에서 보합권을 보일 것이니 차분하게 지켜보아야 한다고 했었다.
필자는 끝물이라는 의견에 대해 공감했었는데 그 주된 이유로는 TV나 인터넷을 통해 본 CEO 팀 쿡의 관상을 보니 기업 경영자로써의 기운이 매우 약했고, 기문(奇門)으로 포국하여 애플 사의 향후 추세를 보았더니 역시나 그다지 희망적인 상황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2013년 7월 현재, 애플사의 주가는 반토막이 났고 개인이건 기관이건 다 떠나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의 운명은 그 나라의 왕이나 대통령의 운을 보면 되고, 기업의 운명은 총수나 CEO 개인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왕이나 대통령의 운이 좋다면 해당 국가의 운 역시도 좋고 기업 또한 마찬가지이나 반대로 운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면 국가이건 기업이건 내리막길로 가게 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대통령이나 기업 총수의 경우는 어렵겠으나 CEO를 결정할 경우에는 이왕이면 좋은 운을 만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그런데 이 같은 시각으로 본다면, 만약 기업이 근로자들을 대량해고(大量解雇) 해야 하는 경우 CEO의 운이 좋지 않아서 기업이 어려워 진 것이니 CEO만 바꾸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답은 '그렇다' 이다. 실제로 그렇게 한다면 어려움은 해결된다. 다만, 여기에는 두 가지 확인해야 할 조건이 있다.
첫째, CEO가 하락하는 운(運)이라면 교체하면 길(吉)하나 상승운을 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해당되지 않으며 오히려, 대량해고나 구조조정으로 인해 기업 발전에 더욱 큰 도움이 되는 사례도 많이 볼 수 있다.
둘째, 총수가 있는 대기업의 경우 비록 계열사 CEO 개인 운이 좋지 않더라도 총수의 운이 좋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국, 리더의 운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자식에게 나의 기업을 물려주려고 하는 분들은 갈등이 생길 것이다. 경영자인 본인이 볼 때, 솔직히 내 자식이 유능하다거나 자신만큼 뛰어난 경영 자질을 지니지 못한 것을 잘 알고 있으며 자식의 운도 좋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라면 갈등은 더욱 커진다.
내가 평생을 힘들여 일군 내 회사를 자식이 잘 물려 받아서 더욱 훌륭하게 성장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당연히 들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필자는 매우 냉정하게 판단하시라고 조언하고 싶다.
회사의 규모가 작다면 몰라도 크다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함께 달려 있다는 상황을 반드시 직시해야만 한다. 큰 규모의 회사를 경영하는 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어느 시기가 지나니 나 개인의 능력보다는 조직 자체가 나를 먹여 살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기업을 이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필자는 그것을 운(運)의 한 영향이라고도 보고 있다. 그런데 그 영향을 주는 요소들 중에서 가장 큰 요소는 당연히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CEO의 운이 좋지 않다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게 되니 만약 능력 없는 자식을 후임자로 생각하고 있는 분이라면 그 생각을 과감히 바꾸시길 권장해드리는 바이다.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자신은 개인 주식 투자자인데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가의 향후 추세가 궁금하다고 하셨다. 필자는 주식 추세 예측 시, 해당 회사 최고경영자의 상황을 주로 살피는 편인데 질문한 그 회사의 상황을 보니 창업자의 아들이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앉은 지 2개월 정도가 된 시점이었다.
"이 회사의 주식을 많이 가지고 계신지요?" 라고 필자가 질문하자 그 분은 지인이 그 회사에 대해 좋은 종목이라고 추천하기에 며칠 전 꽤 많이 매수했다고 했다.
"장기 투자로써 향후 15년 이상을 바라본다면 매수해도 되나, 그렇지 않다면 마음 고생이 클 것 같습니다. 이 회사 창업자는 운이 좋으나 그 아들은 그렇지 못하니 유지에 급급이요, 오히려 손실이 적지 않을 것 같군요. 개인의 운도 좋지 않으며 기업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창업자 분도 아들이 그리 뛰어난 사람이 아님을 알았던 것 같은데 무리하게 추진 한 것 같습니다" 라고 답했다.
필자는 유한양행 창업주인 유일한 박사님을 존경하고 있다. 많은 것을 가졌으나 개인의 공으로 하지 않고 겸손히 사회에 모든 것을 환원하신 것 외에도 부모로써 자식과 관련되어 진솔하면서도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는 점을 더욱 높이 평가하고 싶다.
개인이건 기관이건 창업주의 자식이 오너인 어느 회사를 판단할 때, 역술가인 필자의 의견도 의견이지만 누가 보더라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과감히 그 회사의 주식은 던져버리는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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