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5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제3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의 대표단 3명 가운데 1명을 교체했다.
북한은 이날 회담을 1시간 앞둔 오전 9시쯤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북측 대표단의 허영호 대표를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참사로 교체한다고 우리 측에 돌연 통보했다.
1973년생인 황 참사는 북한의 대남 협력 사업을 총괄하는 민경협 소속으로 지난달 9일 열린 판문점 실무접촉에 북측 대표로 나왔던 인물이다. 그는 2009년 개성공단 관련 남북당국 간 1~3차 실무회담에 북측 대표로, 2010년에는 남북적십자 회담에서 보장성원(안내ㆍ지원 요원)으로 활동하는 등 개성공단을 포함한 남북경협 실무에 밝은 전문가로 추정된다. 북한에서 민경협 참사 등의 직책을 가진 인물은 보통 대남업무 부서인 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이어서 황 참사도 사실상 대남 사업에 관련된 인물로 볼 수 있다.
북한 측 대표단의 교체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평양법률사무소장으로 외국기업 투자 유치 관련 법률전문가로 알려진 허 대표를 바꾼 것은 북한이 이번 회담부터 법률적인 문제보다는 대남 사업 등 다른 측면에서 접근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우리 측 대표단도 통일부 인사에 따라 수석대표(단장)가 김기웅 신임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으로 바뀌었다. 김 단장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2009년 6월부터 7월까지 3차례 열린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에 나란히 참석하는 등 ‘구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개성공단사업지원단(현 남북협력지구지원단) 기획총괄팀장이었던 김 단장은 수석대표인 김영탁 상근회담대표를 보좌했고, 박 부총국장은 그 때도 북측 수석대표였다. 김 단장으로서는 개성공단 실무회담에 실무진으로 참석한 지 4년 만에 수석대표로 ‘급’이 올라 박 부총국장과 재회하게 된 셈이다.
원용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책임부원도 이번처럼 당시에도 대표단 명단에 이름을 올려 김 단장과 얼굴을 익힌 사이다. 김 단장은 그 동안 남북회담사무국 회담기획과장과 남북회담본부 회담1과장 등을 거치며 모두 200여 차례 크고 작은 남북회담에 참석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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