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펄펄 날고 있다. 젊은 층을 겨냥한 K시리즈를 앞세워
형인 현대자동차 못지 않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준중형 K3의 활약이 눈부시다. 14일 기아차에 따르면 중국 합자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가 지난해 10월 중국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래 9개월(8개월3주) 만인 지난주에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2011년 7월 출시돼 9개월 1주만에 누적판매 10만대를 기록한 소형차 K2(국내명 프라이드)의 기록을 2주일 더 앞당긴 것이다.
K3는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이후 매달 1만대 이상씩 팔리고 있다. 특히 올 2월에는 K2보다 많은 기아차 최다판매 차종에 오르기도 했다.
기아차의 선전은 현지 전략차종 및 신차를 집중 배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K3의 선전은 20,30대 젊은 층이 좋아하는 세련된 디자인 덕분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중국 최고 스포츠 스타인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장지커(張繼科)선수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신세대를 집중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현재 K3는 중국 주요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링허우(1980년대생)와 지우링허우(90년대생) 세대를 상대로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특히 고객의 꿈을 들어주는 온라인 이벤트 'K3 드림에이전트'행사가 수많은 중국 유명인사들의 참여로 빅 히트를 기록,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몫 했다. 또 중국 최고의 멀티블렉스형 영화체인인 완다 시네마와 제휴, 영화 관람객들이 기아차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K시네마'를 난징(南京)시에 개관,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지난해 8월~올해 2월 신차를 구매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JD파워사의 판매만족도(SSI) 조사에서 기아차는 둥펑닛산, 베이징현대에 이어 일반 브랜드 가운데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지전략형 모델인 K2의 인기도 상당하다. 올 상반기만을 보면 7만3,555대가 팔려 기아차 모델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K3(6만9,017대), K5(2만8,206대) 등의 순으로 많이 판매돼 K시리즈의 중국 내 인기를 입증했다.
스포티지R 역시 지난 해 상반기 판매량(3만2,178대)에 비해 32% 이상 급증한 4만2,547대가 판매되며 기아차의 실적 호전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상반기중 중국에서 작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27만6,466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체판매 중 62%를 차지하는 K5, K3, K2 등 K 시리즈 신차들이 연 이어 히트를 치고 있다"며 "올해는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더욱 힘쓰는 한편, 내년 3공장 가동을 계기로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