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장년층이 영양 부족은 심각한 수준인 반면 나트륨 섭취량은 권장량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65세 이상 남녀 2,87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2.7%는 필요한 열량의 75%도 섭취하지 못하고 있었다.
단백질, 인, 철을 제외한 나머지 영양소의 경우 조사 대상 노인의 50% 이상이 평균 필요량 미만을 섭취하는 것으로 파악됐고, 특히 칼슘과 리보플라빈 결핍인 노인은 70%가 넘었다.
열량뿐 아니라 칼슘, 철, 비타민A, 리보플라빈 등의 영양섭취 부족자 비율은 15.6%였다. 남자는 11.1%, 여자는 18.6%가 영양섭취부족자에 해당했다.
영양부족이 심각한 노인은 소득이 낮은 계층일수록 더 많았다. 최고소득층의 영양섭취부족 비중은 13.3%이고, 소득이 낮아질수록 이 비율이 더 높아져 최저소득층은 18.9%가 심각한 영양부족 상태였다. 또 고령, 낮은 교육수준, 우울 상태, 신체활동 제한 등 개인적 환경 차이도 영양 부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에너지 섭취량에서 각 영양소의 비중은 탄수화물이 76.0%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단백질과 지방이 각각 12.7%와 11.3%를 차지했다. 탄수화물은 적정 비중 55∼70%를 넘었고 지방은 적정 비율 15∼25%에 모자라 '탄수화물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반면 나트륨 섭취량은 하루 평균 약 4,000㎎으로 세계보건기구 권장섭취량의 2배나 됐으며, 노인의 70%는 권장 섭취량을 상회하는 수준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노인들의 영양섭취부족 위험은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교육수준이 낮을수록, 활동제한이나 우울증상이 있을 때 더 높았다"며 "노인의 영양 섭취를 향상하려면 이 같은 위험 요인을 해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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