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외교당정서 주도적 역할 주문…정몽준 "북핵은 우리집에 난 불"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2일 북핵에 대한 중국의 태도와 관련,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수사적(레토릭) 표현에서 의지의 표현으로 바뀌었고, 중국도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북핵 문제를 다루는 당정협의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당 관계자가 전했다.
윤 장관은 최근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 안정 ▦한반도 비핵화 ▦대화를 통한 관련 문제 해결 등 중국의 한반도 3원칙 가운데 기존의 ‘한반도 평화 안정’보다 ‘한반도 비핵화’를 최우선으로 언급하는 것도 북핵 해결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북미 회담과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거론했던 북미 간 2·29 합의 외에 ‘플러스 알파’와 관련, “실무 당국자 간에 낮은 단계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러스 알파와 관련, 한미는 물론 관련 당사국 간에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당정협의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은 “북핵 문제는 우리 집에 난 불인데, 중국은 옆집에 난 불, 미국은 강 건너 불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과 중국이 중요하지만 당사자는 우리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 해법 마련을 위한 우리 정부의 주도적 역할을 주문한 것이다. .
정 의원은 이어 “북핵 문제는 우리 7,000만 민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인데 국회나 정부에서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누리당 북핵안보특위 위원장인 원유철 의원은 “앞으로 여러 형태의 북핵 관련 회담에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북핵 해결을 위해 유리한 국제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윤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북방한계선) 포기 취지 발언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 표현을 그대로 쓰면 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제가 수석이기는 했지만 사실 최근까지도 정상회담 대화록을 보지 못했다”며 “대화록은 당시 (회담에) 갔다 오신 분 중 일부만 보신 것 같고 수석을 포함해 대부분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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