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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면 <아시아나기 사고> 탑승객 "20분 지나도 구급차 안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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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면 <아시아나기 사고> 탑승객 "20분 지나도 구급차 안왔다"

입력
2013.07.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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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땅바닥에 그대로 있다…부상자 살리려 애쓰지만 출동 의료진 부족"

고속도로 순찰대 신고 내용 일부 공개…다급한 구조요청 확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과정에서 충돌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B-777기 탑승객들이 경찰에 긴급 전화를 걸어 구조를 호소했다고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고속도로 순찰대는 당시 아시아나 여객기가 사고를 당한 직후 다급한 순간에 승객들이 긴급전화를 해 구급차가 빨리 출동하지 않았다고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녹음한 자료 일부를 이날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한 여성 승객은 “우린 땅바닥에 그대로 있다. 20분이 지났는지 30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며 “머리를 심하게 다친 채 활주로 누워있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 한 여성이 거의 의식을 잃고 있어 살리려고 애쓰고 있다”고 부르짖었다.

다른 승객은 “출동한 의료진이 충분하지 않다”며 “활주로에 방치된 여성이 있으며 머리에 상당히 심각한 화상을 입었지만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전화 접수자는 “알았다. 신고한 대로 구조를 하겠다”면서 “다친 사람들이 있는데 (도와줄) 사람이 부족하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고 신고자는 “그렇다. (활주로에 방치된) 여성은 엄청나게 화상을 입었다. 도움이 없으면 목숨을 잃을 것 같다”고 다시 답했다.

이에 전화 신고 접수자는 “구급차를 추가로 보내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신고자를 안심시켰다.

이와 관련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당국은 당시 사고기가 폭발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구급차들이 기체에 가깝게 접근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측도 “이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만 밝혔다.

한편 이날 사고기 생존자와 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경찰이 설치한 통제선 때문에 45m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사고 현장을 지켜본 일부 생존자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참담한 표정이었다. 사고 현장을 찾은 탑승객 벤 레비씨는 “다른 탑승객을 만나서 어떻게 비행기에서 탈출했는지 등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미주한국일보 샌프란시스코지사=김판겸 기자 mybrain2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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