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림비행장 1만여명 집결/지상군 장비 총동원… KN-08 등장 주목
북한이 전승절로 주장하는 정전협정 체결 60주년(7월27일) 기념 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치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평양에서 대규모 군 열병식을 갖기로 했다. 최근 연습에 동원된 장비와 참가 병력 수준을 감안하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공개 연설과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ㆍ자폭형 무인공격기 공개 등이 이뤄진 지난해 4월 100주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보다 규모가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를 통해 체제 결속을 다지는 한편 김정은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끌어내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12일 “평양 미림비행장에서 진행 중인 군사 퍼레이드 연습에 거의 모든 지상군 장비가 동원됐다”며 “장비나 병력 규모를 미뤄 역대 최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림비행장에는 1만여 명 이상의 병력이 동원돼 퍼레이드 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꺾어지는 해’(10주년 단위)의 행사를 성대히 치렀다는 점에서도 ‘전승절 경축 행사’ 규모는 예년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김일성 100회 생일 기념 열병식 당시 역대 최대인 34종 880여대의 무기와 장비를 공개했다. 정부 당국은 당시 행사를 위해 20억 달러(2조2,500억원)가 소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북한이 군사퍼레이드에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신형 미사일을 공개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이동식 발사 차량(TEL)에 탑재된 스커드ㆍ노동ㆍ무수단ㆍ미사일 등도 포착된 것으로 안다”며 “지상에서 움직이는 거의 모든 장비가 동원된 것으로 볼 때 ‘KN-08’ 장거리 미사일도 막판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KN-08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고 사거리는 5,000㎞로 추정된다.
북한은 또 전승절 행사에 CNN을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과 일본 언론 등의 외신 기자들도 초청해 대대적인 선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전승절’에 맞춰 문을 여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 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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