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ㆍ인문
▲한국어문학 여성주제어 사전= 민요와 규방 가사, 1920년대 이후 한국문학에서 여성 작가가 여성의 삶을 담아 창작한 작품의 주제어를 뽑아 그 의미와 맥락을 해석했다. ‘인간관계’로 묶은 1권에는 어머니 아버지 아내 남편 형제 자매 딸 등이, 2권 ‘몸’에는 자궁 월경 성기 등이, 3권 ‘제도와 이데올로기’에는 사랑 성 성장 결혼 등의 주제어가 담겼다. 김미현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등 지음. 보고사. 각 권 352∼624쪽. 각 2만2,000∼3만7,000원.
▲잠자는 남자= 프랑스 작가 조르주 페렉(1936∼1982)의 소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을 내버려둔 스물다섯살 소르본 대학생의 의식이 배회하는 과정을 2인칭으로 풀어간다. 모든 욕망과 저항과 계획이 없어진 절대 고독의 상태로 존재를 밀고 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에 직면하게 한다.
조재룡 옮김. 문학동네 164쪽 1만3,000원.
▲인문학 개념정원 = 서영채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인문학’이라고하면 갑자기 거리감이 느껴지는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학자의 길에 있지 않은 일반인들이 의식적으로 혹은 무심결에 멀리하는 ‘앎의 세계’에 개념어 정리로 다리를 놓는다. 지식의 세계를 탐사하다 보면 눈이 환해지는 순간을 맞는 환희도 함께 전한다. 문학동네 286쪽 1만1,000원.
▲왕과 나= 역사학자 이덕일이 쓴 권력의 2인자, 왕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 김유신부터 홍국영까지 ‘킹 메이커’들을 살펴보면서 시대의 변화를 이끈 핵심 코드가 무엇인지 들여다본다. 이야기처럼 읽히는 문체로 각 인물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역사의아침 376쪽 1만6,000원.
경제ㆍ철학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세계적인 마케팅 대가인 필립 코틀러가 동생 밀턴과 함께 저성장 시대를 헤쳐나갈 전략과 마케팅에 대해 썼다. 2023년까지 10년 간 세계경제를 주도할 메가트렌트를 세계적 부의 재분배, 세계화와 현지화를 합친 글로컬라이제이션, 지속적 도시화와 사회기반시설 확충, 녹색경제 가속화 등 9가지로 압축해 설명한다. 고영태 옮김. 청림출판 292쪽 1만5,000원.
▲경제학이 풀지 못한 시장의 비밀= 과학 저널리스트 마이클 셔머가 심리학과 진화론이라는 잣대로 시장경제를 분석한 독특한 책. 그는 경제의 진화가 생물의 진화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고 보고, 경제제도의 주체인 인간과 기술의 바탕이 되는 지식의 진화에 초점을 맞췄다. 박종성 옮김. 한경BP 460쪽 2만원.
▲처음 읽는 프랑스 현대철학= 사르트르부터 라캉, 알튀세르, 푸코, 데리다, 들뢰즈에 이르기까지 12명의 프랑스 현대 철학자를 우리의 시각에서 살펴본 프랑스 현대철학 입문서. 라캉의 ‘욕망의 그래프’,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 레비나스의 ‘타자’ 등 프랑스 현대철학의 핵심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풀었다. 대안철학학교인 철학아카데미가 지난해 주최한 프랑스 현대철학 강의 내용을 정리해 엮었다. 동녘 416쪽 1만8,000원.
과학ㆍ예술
▲공감의 힘= 아동학대, 정서지능, 애착이론 등을 연구한 데이비드 호우는 ‘공감’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탄생했고 영향력을 넓혀 갔는지 탐구한다. 진화심리학부터 뇌과학을 거쳐 윤리철학과 정신건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공감의 중요성을 살펴봤다. 공감이 아동발달과 인간관계, 치료, 창조적 예술 및 신경학과 윤리학 등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제시했다. 이진경 옮김. 지식의숲 332쪽 1만5,000원.
▲환각= 인간의 뇌와 정신활동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온 신경과 전문의 올리버 색스가 환각의 실체에 대해 쓴 책. 자신의 경험과 환자의 사례를 엮어 이야기 형태로 쉽게 풀어 썼다. 환각을 받아들이고 제어하면서 유쾌하게 일상을 꾸려가는 환자의 예도 소개한다. 김한영 옮김. 알마 384쪽 1만7,500원.
▲색채의 상호작용= 화가이자 교육자였던 색채학의 대가 요제프 알버스가 미술학도를 위한 최상의 색채 교육법을 제시한다. 주변의 조건이나 배경색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르게 지각되는 색채의 성질에 관한 독창적인 이론을 구성해 1963년 출간된 이후 인정받은 교육 지침서다. 변의숙 진교진 옮김. 경당 168쪽 1만6,000원.
▲마이너리티 클래식= 음악 칼럼니스트 이영진이 클래식계의 ‘숨은 보석’과도 같은 49명의 음악가를 새롭게 조명했다. ‘메이저리티’의 화려함 뒤에 가려졌지만 분명히 클래식사에서 기억해야 할 ‘마이너리티’를 다시 무대에 세웠다. 이용 가능한 음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 영상 등도 꼼꼼히 소개해 독자들이 이들의 음악을 직접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암사 576쪽 2만2,000원.
생활ㆍ기행
▲포토그래퍼의 눈= 한국일보 등에서 30여년 간 사진기자로 일한 사진작가 김건수씨가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카메라의 기능을 설명하거나 상황에 맞는 사진 기술을 알려주?대신 피사체를 새로운 시선으로 볼 줄 아는 마음을 가질 것을 강조한다. 세계 곳곳에서 취재한 풍광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300여 점을 곁들였다. 학고재 344쪽 2만원.
▲사람을 살리는 집= 건축가인 노은주 임형남 부부가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집에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담을 것인지’ 등 집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진정으로 원하는 집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예담 264쪽 1만5,000원.
▲이상한 조류학자의 어쿠스틱 여행기= 조류학자 글렌 칠튼은 ‘래브라도 까치오리’를 찾아 5년에 걸쳐 10개국 40개 도시의 자연사박물관 44곳을 돌아다녔다. 책은 그 과정에서 체득한 생명체와 자연의 조화를 담담하게 엮은 기행문이다. ‘지식여행자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위문숙 옮김. 메디치미디어 412쪽 1만6,000원.
▲둘이면 충분해= 피치 못할 사정 때문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아이를 낳지 않기로 한 ‘의도적 무자녀 부부’에 대한 연구서. 저자 로라 스콧은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를 향한 사회적 편견을 깨뜨리면서 무자녀도 하나의 선택이라고 역설한다. 빅북 344쪽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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