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똑같은 사안에 전혀 다른 결론… 친이 "4대강 감사는 해바라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똑같은 사안에 전혀 다른 결론… 친이 "4대강 감사는 해바라기"

입력
2013.07.12 12:02
0 0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새누리당 내부의 균열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정부가 이명박정부와의 차별화에 본격 나서면서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신구(新舊) 권력 간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당 일부에선 "해묵은 친이계ㆍ친박계 간 계파 갈등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관측도 나왔다.

친이계는 4대강 사업에 대한 부정적 감사 결과가 나온 뒤 이틀째인 12일에도 권력 핵심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지난해 19대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당 주류에서 밀려난 뒤 몸을 움츠려 왔던 친이계가 4대강 감사 결과 발표를 계기로 재결집하는 모양새다.

친이계 조해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대운하를 반대했고, 4대강 사업에 부정적이었던 지금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똑같은 사안에 대해 감사원이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리는 것은 소신이 아니라 해바라기"라며 "감사 결과를 전제로 '지난 정부가 국민을 속였다' '나라에 큰 해악을 끼쳤다'고 말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청와대를 겨냥했다. 그는 "해바라기성 감사, 권력에 비위 맞추는 감사를 해서 감사원의 신뢰를 떨어뜨린 데 대해 감사원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우 의원도 "대운하 사업은 국민 여론에 의해 포기했는데 왜 4대강과 연결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4대강 감사 결과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청와대가 자꾸 정쟁에 뛰어들어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감사원에 대해서도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인데 감사원이 꼭 그런 것 같다"며 "그때그때 다른 감사원을 도대체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신구 권력간 갈등설을 경계하며 사태 확산 방지에 주력했다. 친박계는 친이계의 거센 반발에도 대응을 자제했다. 당 지도부는 민주당의 4대강 국정조사 요구를 거부하고, 관련 상임위를 중심으로 당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키로 했다. 또 TF 위원장에 친이계인 강석호 의원을 내정해 친이계를 배려하는 제스처를 보내기도 했다.

한 핵심당직자는 "4대강 감사결과는 진실 규명과 평가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이를 신구 정권의 갈등이나 계파 갈등으로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