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으로 언급해 파문을 일으킨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은 1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브리핑 과정에서 나온 일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리고, 책임감을 느끼면서 원내대변인직을 사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언론과의 통화에서 "'귀태'라는 단어를 인용한 것은 사람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국가주의 운영 시스템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그는 11일 오후 논란이 확산되자 "책의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쳤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북한ㆍ통일문제 전문가로 꼽히는 초선 의원이다. 한양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 북한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거치며 전문성을 쌓았다. 참여정부에선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의 정책보좌관을 맡아 남북경협과 10ㆍ4 남북정상회담 등에 실무진으로 참여했다.
그는 19대 총선 때 임종석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동을(乙)에서 당선됐으며, 그 동안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부ㆍ여당의 문제점을 파고들어 당내의 '차세대 논객'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내에선 홍 원내대변인이 최근 여권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 공세에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귀태' 발언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각에선 이번 일로 그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