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이 없다.
63년 만에 메이저대회 3연승을 거둔 '골프 여제'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향해 상큼하게 출발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1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ㆍ6,330야드)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박인비는 8언더파 63타로 공동 선두인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지난달 10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3개 대회를 연속 석권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 출발도 좋아 4개 대회 연속 우승 전망을 밝혔다.
LPGA 투어에서 대회 일정을 빠뜨리지 않고 연속 4회 우승한 선수는 단 4명 뿐이다. 미키 라이트(1962~1963년)와 케이시 위트워스(1969년ㆍ이상 미국), 안니카 소렌스탐(2001년ㆍ스웨덴), 로레나 오초아(2008년ㆍ멕시코)가 이 기록을 세웠다. 박인비가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우승을 한다면 5년 만에 4회 연속 우승을 기록, LPGA 투어 역사에 또 한차례 이름을 올리게 된다.
몇 개의 대회를 건너뛰고 출전한 대회에서만 연속 우승한 기록은 5회로 낸시 로페즈(1978년ㆍ1978년)와 소렌스탐(2004∼2005년)이 보유하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5번홀부터 8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에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13번홀,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새 기록에 도전 중인 박인비는 "잘 치고 퍼트도 잘 됐다. 후반에 몇 차례 기회를 놓치기는 했지만 경기 내용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희영(26ㆍ하나금융그룹)과 이미나(31)가 박인비와 공동 3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고, 양희영(24ㆍKB금융그룹)과 최운정(23ㆍ볼빅), 오지영(25), 제니 신(21) 등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8위(5언더파 66타)에 자리했다.
한편 박인비는 미국스포츠아카데미(USSA) 6월의 여자선수로 선정됐다. USSA는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결과, 박인비가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박인비는 지난달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에서 11년 만에 정상에 오른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등을 제치고 6월의 여자선수에 올랐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USSA는 "박인비가 6월에 열린 2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면서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처음으로 개막 후 메이저대회 3연승을 이룬 선수가 됐다"고 활약상을 전했다.
이창호기자 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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