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둔화와 실업문제 등으로 고민하는 한국경제가 활력을 찾으려면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큰 관광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기존의 관광자원에 문화예술, 레저스포츠,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영역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융·복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 바로 창조관광이 육성되어야 한다. 이는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한 방안이기도 하다.
특히 세계인이 참여하고 주목하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한국관광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5년도 채 남지 않은 동계올림픽을 창조관광의 기회로 삼기 위해선 창의적 발상을 해야 한다.
미국은 사막 한 가운데에 라스베이거스를 세워 관광 및 휴양, 컨벤션산업을 육성했고, 화산석이 깔린 하와이 해변에 호주에서 운반해 온 모래를 깔아 세계적 휴양지 와이키키 해수욕장을 만들었다.
프랑스는 프랑스혁명 100주년 기념으로 1889년 만국박람회를 열면서 낮고 아름다운 건물로 잘 꾸며진 문화예술의 도시 파리 한 복판에 흉물을 세운다는 비난 속에 20년 후 철거하는 조건으로 높이 300m의 에펠탑을 세웠다. 에펠탑이 파리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음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영국은 런던의 템즈강가에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런던아이와 아름다운 런던브릿지를 세워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고, 호주는 시드니 해변에 조개를 형상화한 오페라하우스를 지어 예술인들과 관광객들의 발길과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웃 일본도 다르지 않다. 폐업한 제련소와 산업폐기물로 뒤덮인 버려진 섬 나오시마에 1992년 베네세하우스 뮤지엄을 시작으로 2004년 지추미술관을, 2010년 이우환미술관을 열었다. 주민들과 함께 오래된 마을의 민가를 개조해 현대미술 작품으로 바꾸기도 하고, 섬 곳곳에 미술품을 설치하는 등 예술의 옷을 입힘으로써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지로 변모시키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폐광지역의 카지노에서 출발해 종합리조트로 성장하면서 5,000명 이상의 고용창출을 한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 서울시의 가로수 낙엽을 가져다 뿌려 만든 낙엽천국과 드라마 '겨울연가'로 유명세를 타면서 4계절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춘천 남이섬, 인구 4만 명에 박물관 24개를 유치한 영월, 세계적으로 희귀한 음향기기와 에디슨 발명품들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강릉의 참소리·에디슨 박물관과 신축중인 안성기영화박물관, 끊임없이 관광소재가 생겨나는 제주도 등이 대표적인 창조관광의 사례라 할 수 있다.
금년에 한국관광공사가 창조관광기업에 대한 창업지원과 관광분야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주최한 제3회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 1,004건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사업들이 응모, 최종 10개의 아이디어와 80개의 관광사업이 선정돼 창조관광의 움을 틔우고 있다.
5월 염동렬 국회의원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강릉, 정선과 배후지역들이 폐광지, 산악 및 고원, 해양 등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창의적인 관광소재를 개발함으로써 통합적인 관광벨트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동계올림픽 관광도시 비전 또한 시의적절한 발상이라 여겨진다. 이는 주민들이 스스로 자신이 사는 마을을 관광지로 변모시키고자 농특산품, 볼거리, 체험장, 음식, 축제 등 생활밀착형 관광소재를 개발 및 운영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공용시설과 마케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미 새마을운동으로 잘 사는 마을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우리들에게는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다가온다.
산업폐기물로 뒤덮힌 나오시마를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시킨 후쿠다케는 "존재하는 것은 살리고 없는 것은 만든다"고 했다. 이 말처럼 지금은 창조관광의 시대이고 우리 모두는 창조관광의 아이디어 맨이자 실천가들이 돼야 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한국의 핵심 창조관광에 세계인들이 감동하게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박영화 2018 동시모 이사장ㆍ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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