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B-777기의 활주로 충돌 이후 몸을 아끼지 않는 헌신적인 구조 활동으로 탑승객들은 물론 미국 소방당국 등으로부터 '영웅'이란 찬사를 받았단 승무원들이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객실 선임 승무원 이윤혜(40)씨를 비롯한 승무원 6명은 이날 오후 아시아나 항공 213편을 타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떠나 저녁 7시30분쯤 돌아왔다. 귀국한 승무원은 이씨 외에 남성 객실 사무장 유태식(42)씨와 여성 승무원인 이진희(30), 김지연(31), 한우리(29), 김윤주(24)씨 등이다.
이들은 9일과 10일 이틀 동안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면담 조사를 받은 뒤 귀국 허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NTSB는 이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승객 대피를 위한 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사고 항공기에는 객실승무원 12명과 운항승무원(조종사) 4명 등 총 16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있었다. 객실승무원 중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4명은 NTSB 조사를 마치지 않아 현지에 남았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입원 치료를 받는 2명을 빼고 나머지 승무원도 조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귀국시킬 계획이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 앞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객실 승무원들은 사고 당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듯 침통한 표정이었다.
특히 다리를 크게 다쳐 휠체어에 앉은 채 나타난 김윤주씨는 눈물을 펑펑 쏟아내느라 이름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했다.
꼬리뼈가 부러진 채 필사적으로 승객 탈출을 도운 사실이 알려진 선임 승무원 이윤혜 씨는 이날 승무원을 대표해 "이런 일이 일어나서 유감스럽다"면서 "아픔을 겪은 모든 분이 하루빨리 쾌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사고기에 탑승했던 승객 1명도 이들과 같은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사고기 탑승객 중 현재까지 귀국한 인원은 27명이며, 14일까지 12명이 추가로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미국 현지에서 병원에 입원 중인 부상자는 23명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승객은 3명이 입원 중이며 12일까지 2명이 추가 퇴원할 예정이다. 그밖에 중국인 승객 10명, 미국인 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