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고 있는 한국축구의 해결사로 나선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그의 선택은 오늘이 아닌 내일이었다.
홍 감독과 함께 오는 20일 개막하는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에 나설 태극전사들이 공개됐다.
홍 감독은 11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 나선 이범영, 박종우(이상 부산), 김영권(광저우), 김창수(가시와) 등이 포함된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김진수(니가타)와 김민우(사간 도스), 이용(울산), 고무열(포항), 윤일록(서울), 김동섭(성남) 등 6명은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동국 등 베테랑 제외
홍 감독은 해외파 선수를 호출할 수 없는 만큼 그 동안 대표팀에서 제대로 검증 받지 못한 국내파 선수와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
최근 연속 골 행진을 펼치는 이동국(전북)과 K리그 챌린지 득점 선두인 이근호(상주) 등은 이번 선발에서 제외됐다. A매치 경험이 풍부한 선수 중에는 염기훈(경찰청)만이 이름을 올렸다.
홍 감독은 "염기훈의 경험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고 어린 선수들과의 밸런스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홍명보 아이들' 대거 발탁
홍 감독은 베테랑을 대신해 작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인 '홍명보의 아이들'을 선택했다. 그는 이범영, 김영권, 장현수(FC도쿄), 황석호(히로시마), 김창수, 박종우, 한국영(쇼난) 등 7명이나 뽑았다.
부상으로 런던올림픽에 합류하지 못했던 홍정호(제주)와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김동섭, 김민우, 윤일록, 조영철(오미야) 등은 다시 기회를 잡았다.
실력파 K리거 중용
홍 감독은 K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태극 마크의 기회를 줬다.
고무열, 이승기(전북), 하대성(서울), 이용, 서동현(제주) 등도 홍 감독의 검증을 받게 됐다. 고무열은 이번 시즌 K리그에서 5골 2도움을 올렸고, 공격 자원인 이승기와 서동현도 나란히 2골씩 터트렸다.
홍 감독은 17일부터 파주NFC에서 태극전사와 함께 동아시안컵 우승을 향한 첫 훈련에 나선다.
그는 "결과도 중요하고 내용도 중요하다"면서 "잃어버린 대표팀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투혼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아시안컵 출전 대표선수 명단(총 23명)
▲GK=정성룡(수원) 이범영(부산) ▲DF=김진수(니가타) 김민우(사간 도스) 김영권(광저우) 장현수(FC도쿄) 홍정호(제주) 황석호(히로시마) 이용(울산) 김창수(가시와) ▲MF =고무열(포항) 염기훈(경찰청) 이승기(전북) 하대성 윤일록 고요한(이상 서울) 조영철(오미야) 박종우(부산) 이명주(포항) 한국영(쇼난) ▲FW=김신욱(울산) 김동섭(성남) 서동현(제주)
이창호기자 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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