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요즘 자동차 부품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그간 여러 파트에 흩어져 진행해 오던 자동차부품 관련 조직들을 통합, 이를 전담하는 VC사업본부를 지난 1일 신설한 데 이어, 대규모 자동차부품 연구개발기지를 완공해 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는 10일 인천 서구 경서동에서 구본무 회장과 윤상직 산업통상부장관, 송영길 인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전자 인천캠퍼스'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인천캠퍼스는 연면적 10만4,621㎡ 규모로, 2011년 11월부터 총 3,100억원이 투입됐다. 여기에서는 자동차부품 연구ㆍ설계ㆍ시험 등 연구개발(R&D) 분야 핵심인력 8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이들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용 차량 부품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 모터를 활용한 구동 부품, 전동 컴프레서를 이용한 공조 시스템 등 차세대ㆍ친환경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LG그룹은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갈수록 전자제품화하는 자동차의 트렌드에 맞춰 자동차 부품 부문을 차세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 그 동안 꾸준히 기반을 다져왔다. 사실 요즘 자동차는 기계라기 보다는 거의 전자제품에 가깝다. 자동차 내부 부품끼리는 물론이고 자동차와 자동차, 자동차와 도로 등 교통인프라간 통신이 요구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잘 나가는 차량의 30%가 전장품 값이고, 전기차 시대가 본격 도래하면 그 비율이 70%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최근 들어 차세대 전장 부품 개발을 위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전자업체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휴대폰ㆍ 가전 회사인 LG전자로서는 다시 한번 사업 영역을 확대할 좋은 기회인 셈이다. 더욱이 이미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만큼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기술개발이 진전된다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이우종 LG전자 VC사업본부장(사장)은 "인천캠퍼스에 자동차부품 R&D 조직을 집결해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인 자동차부품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핵심 기반기술 투자에 집중, 다가올 친환경 자동차부품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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