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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기준 “이제 연애 DNA가 다 죽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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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기준 “이제 연애 DNA가 다 죽었나봐요”

입력
2013.07.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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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목소리와 날렵한 인상, 여심을 녹이는 눈빛으로 여성들을 녹였던 엄기준은 노총각이다. 유독 멜로 영화와는 인연이 없었던, 이제는 “연애 세포 마저 없어지는 것 같다”며 아쉬워 하는 그가 공포영화 ‘더 웹툰’으로 돌아왔다. 이 영화에도 멜로 라인은 없다. 엄기준 본인은 아쉽겠지만 관객은 그렇지 않다. 이 남자의 매력은 ‘더 웹툰’ 속에 여전히 잘 담겨 있다.

이시영과 호흡을 맞춘 영화 ‘더 웹툰’에서 엄기준은 살인사건 피해자가 웹툰과 똑같이 죽어있음을 확인하고 웹툰 작가를 수사하는 형사 기철을 연기했다. 공포의 주체가 되는 강지윤 작가(이시영)를 냉정하게 쫓으며 ‘더 웹툰’에 스릴러 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더 웹툰’이 그저그런 공포영화가 아닌 스릴러와 공포가 결합된 수작으로 평가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엄기준의 공이 크다.

“공포영화는 원래 잘 못봐요. 그래서 ‘더 웹툰’ 시나리오 읽을 때도 무서움에 떨어야 했죠.(웃음) 하지만 이 영화는 귀신이 나와 놀래키는 장면을 제외하면 이야기의 매력이 탄탄해요. 스릴러 같은 느낌이 물씬 났죠. 호러물이었지만 시체 볼일도 별로 없었고, 모든 상황에 끝난 뒤 투입되는 형사 역할이라 오히려 드라마에 공포가 가미된 느낌이랄까.”

형사 역할을 맡은 엄기준은 꽤 그럴듯하게 잘 어울린다. 이전에 보여줬던 날카로운 매력이 껄렁껄렁한 형사에 딱이다. 하지만 그는 “이제는 웃기는 3류 양아치 역할이 땡긴다”는 욕심을 밝혔다. 장르에 상관없이 망가지고 싶단다. 예를 들면 동네 바보, 혹은 양아치다.

“사실 데뷔는 시트콤이에요. 그런데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 출연한 이후 일명 ‘사’자 들어가는 직업만 연기해 왔죠. 이제는 망가질 때가 된 거 같아요. 인상이 좀 강한 편이라는데 여자에게 매일 당하기만 하는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도 괜찮을 것 같아요.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사실 엄기준이 가장 출연하고 싶은 장르는 멜로다. 엄기준은 “이상하리만큼 멜로 영화가 안들어 온다”며 아쉬워 했다. “‘더 웹툰’에서도 이시영과의 멜로 시퀀스는 없었어요.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몇 년 동안이나 멜로를 못했어요. 망가지는 역할도 하고 싶으니 동네 양아치의 멜로라면 딱 좋겠네요. 그런데 진한 러브신은 아니었으면 해요. 몸에 자신이 없거든요.(웃음)”

이제는 노총각이 된 엄기준은 실생활의 멜로도 아직이다. “이제는 부모님 얼굴 뵙기가 민망할 정도”라 말한 그지만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은 생각이 안든단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이제 열애하는 감정도 잃어버릴 정도”다.

“때가 되면 만나겠지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어쩔 땐 이래서 멜로 영화를 못하는 것 같기도 해요. 이러면 안되는데. 어디 멜로 준비하는 감독님 안계시나요?(웃음)”

촬영이나 공연이 없는 날엔 무얼 하나 물으니 “집에서 잠만 잔다”고 말했다. 건어물남이 따로 없다.

“일할 때는 정말 잠을 못자기 때문에 쉴 때만이라도 푹 쉬려고 해요. 배우라는 직업이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죠. 24시간 중 적어도 8시간 정도는 자야 생활 리듬이 맞거든요. 하지만 이번에 쉴 때는 열심히 운동 할 생각이에요. 언젠가 멜로 영화에 출연할 수도 있는데 그때 좀 멋있어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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