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예년의 2배 가량인 총 50차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상청은 4일 올 1~6월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을 조사한 결과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총 50회였으며 이중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8회로 예년(5.9회)보다 많았다고 밝혔다.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유감(有感)지진도 7회로 예년(5.5회) 수준을 웃돌았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상반기 연평균 지진 횟수가 24.8회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올 상반기에 지진이 잦았던 것을 알 수 있다.
이 기간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은 4월21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 해역과 5월18일 인천 백령도 남쪽 31㎞ 해역에서 발생했다. 규모는 4.9였고 신안과 백령도에서는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진도Ⅳ의 진동이 감지됐다. 하지만 피해는 없었다.
상반기 지진 발생 횟수 50회 중 33회가 서해에서 발생했으며 31회(62%)는 백령도와 어청도 해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5월14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인천 백령도 해역에서 규모 2.1∼4.9의 지진이 총 16회 발생했고, 지난달 5일부터 29일까지는 전북 군산시 어청도 해역에서 규모 2.1∼2.8 지진이 총 15회 잇따라 났다.
전 세계적으로는 상반기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모두 816회 발생했으며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5월24일 러시아 캄차카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3의 지진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백령도 해역의 지진 발생 양상을 볼 때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한반도 지진 활동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심층 분석과 해역의 단층 조사 등 종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일본 대지진과 중국 쓰촨성 지진의 여파로 쌓인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국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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