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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7월 5일] 중국서부를 글로벌 진출의 발판으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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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7월 5일] 중국서부를 글로벌 진출의 발판으로 삼아야

입력
2013.07.0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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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으로 수교 후 최대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타결 가능성을 높였고, 중국이 2000년부터 추진중인 서부 대개발에 대한 재계의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 또한 2015년까지 양국간 무역규모 3,000억달러 달성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이 방문한 시안이 위치한 중국서부지역은 중국 국토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광활한 지역이지만, 지리적으로 개발이 어려워 3억7,000만명이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낙후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2050년까지 장기국가발전 계획인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물류 및 교통시스템 개선, 산업구조 조정과 부가가치, 특색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년간 생산, 유통 및 물류의 중심으로 변모해 중국 서부지역은 이제 글로벌 기업의 새로운 중국진출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투자 및 진출은 동북부 연안 지역을 중심으로 이루어 졌으나, 최근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심화되는 임금인상, 인력난 등 국내 기업의 진출 지역에 대한 경제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내 생산거점을 서부지역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미 중국 내부적으로 IT, 자동차, 유통, 금융, 물류, 기계제조와 같은 산업에서 서부권의 중요성이 부각 되고 있고 중국 본토는 물론이고 유럽 및 러시아를 포함한 중앙아시아 시장을 고려한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중국 서부지역 내 생산을 포함한 물류,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2010년에 개설된 시안국제물류단지는 유라시아 횡단철도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의 물류왕래의 주요 거점인 시안에 위치하며, 중국 내수 시장 및 해외시장 접근에 신속하고 경제적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연해 항구기능을 물 없는 내륙으로 이동시켜 서부지역의 비즈니스, 물류, 가공, 서비스산업의 집중 구역을 설정한 결과로 생산 후 판매, 유통을 지원하는 거대규모의 물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서부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칭다오국제공항도 IT제품 수출을 위한 화물기 취항이 잇따르면서 중국 최대 공항인 상하이 푸둥공항의 위치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 같은 서부지역 물류성장 추세 속에서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가 총 물류비는 9.4조 위안(1,760조원)에 이르며 전년대비 11.4%의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8%를 차지하는 규모로 기업물류 뿐만 아니라 소비수준 향상에 따른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쇼핑 등의 증가로 이어져 향후 중국 물류시장의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게 중국의 물류시장이 확대되는 반면 국내 대기업들의 생산 거점 및 투자가 점차 해외로 집중되고 있고 한국물류는 더 이상 양적 성장이 어려운 시장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다. 생존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대기업이 국내에서 먹거리를 나누는 상생과 동반성장을 통해 물류산업이 처한 위기를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겠으나 근본적인 한국 물류산업의 발전을 위해선 중국과 같은 거대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시장 진입이 추진되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와 함께 새로운 물류시장 활로 확보와 사업영역 확대라는 측면에서 중국 서부물류시장으로의 진출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물류기업은 서부지역 거점을 확보하고 향후 확장성을 고려한 물류 인프라 투자 및 확충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우리 정부 역시 한·중물류분야 협력추진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중국물류시장 내 규제 완화를 유도하고 국내 자본의 용이한 현지투자 및 확대를 위한 지원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한국 물류산업은 질적인 면에서 중국을 크게 압도하고 있다. 발빠른 중국서부지역 물류선점을 통해 중국 내수물류뿐 아니라 향후 글로벌 물류시장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마련 되기를 바란다.

임장혁 퀴네앤드나겔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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