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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치고 뺑소니 20대 커플… 끈질긴 추적 50일만에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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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 치고 뺑소니 20대 커플… 끈질긴 추적 50일만에 덜미

입력
2013.07.0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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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5일 오전 3시쯤 유모(20·여)씨는 남자친구 이모(22)씨를 차량에 태우고 서울 성북구 정릉동 주택가 도로를 달리다 술에 취해 도로에 앉아 있던 임모(36)씨를 들이받았다.

두 사람이 차에서 내려 임씨 상태를 확인해보니 차량 범퍼와 앞 타이어 사이에 낀 채 20m가량 끌려온 임씨가 의식을 잃은 채 피를 많이 흘리고 있었다.

이후 둘은 주변에 목격자가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다친 임씨를 내버려두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놀란 여자친구 대신 이씨가 운전대를 잡았다. 이씨는 유씨를 사고 지점에서 50m 거리에 있는 집에 데려다 주고 자신의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왔다.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던 임씨는 다행히 사고 발생 5분 만에 행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위험한 고비를 넘겼으나 상태가 위중해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차량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하고 주변 폐쇄회로(CC)TV 30여대에 담긴 사고 영상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후 경찰은 이씨가 사고 발생 38분이 지난 시점에 파손된 차량을 몰고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영상을 찾아내 결국 사고 발생 50일 만인 지난 3일 유씨와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사고를 낸 유씨에 대해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 차량 혐의로, 이씨에 대해서는 범인 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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