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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이 남긴 내면의 상처…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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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이 남긴 내면의 상처… 극복할 수 있을까

입력
2013.07.0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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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알려진 1976년 탕산 대지진과 30년쯤 뒤에 일어난 2008년 쓰촨 대지진. 이 영화는 두 차례의 대지진과 운명적으로 연결된 한 가족이 지진이 남겨준 물리적 상처뿐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 상처를 극복해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23초 만에 27만여명이 숨지는 중국 역사상 기록적인 재앙인 탕산 대지진이 비극의 시작이다. 쌍둥이 남매가 건물 더미에 깔린다. 남매의 어머니는 구조대로부터 양자택일을 강요받자 평소 허약했던 아들 팡다를 구해달라고 한다. 어머니가 동생을 선택하는 소리를 듣는 순간, 누나 팡덩은 정신을 잃는다. 팡덩은 주검으로 처리되었으나 기적적으로 소생해 구조대로 참여했던 군인 부부에게 입양된다. 그후 소식이 끊어진 채 살아가던 이들은 쓰촨 대지진 구조팀으로 참여하면서 다시 연결된다. 그 사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대지진 이후 그들의 내면 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EBS가 5일 밤 11시 15분에 방송하는 '대지진'을 통해 보여준다.

중국의 '국민 감독' 펑 샤오강이 2010년 제작 상영한 이 영화에는 쉬판, 장징추, 청다오밍, 리청, 청진 등이 출연한다. 원작인 짱링의 소설 '여진'의 제목처럼 영화는 지진의 참사보다는 대지진 이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따라가며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전달한다.

물론 대지진의 재현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인상 깊게 본 펑 샤오강 감독은 '집결호'를 제작하며 한국의 특수효과 팀과 인연을 맺었고, '대지진'까지 이어진다. 한국의 특수분장, 사운드, 특수효과 팀을 총동원하여 긴장감 넘치며 사실적인 지진과 폐허의 참상을 그려내고 있다.

실제 지진이 28초에 그쳤듯이, 영화의 지진 역시 순식간에 벌어진다. 참사의 순간을 길게 늘이며 오락화하는 할리우드 영화의 전략과 달리 짧으면서도 강렬한 재난의 순간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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