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인터넷 중독률의 3배에 육박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5∼6월 전국의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63만여 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이용 습관에 관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전체 학생의 17.9%인 24만여 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 스마트폰 중독률을 보면 초등학교 4학년이 3.7%(1만372명), 중1은 19.8%(10만2,602명), 고1 23.2%(12만7,275명)였다.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전수 진단은 올해 처음 실시됐다.
상대적으로 인터넷 중독 위험군은 10만5,000여 명(6.4%)으로 스마트폰에 비해 낮았다. 중독률은 초등학교 4학년은 4.0%, 중1은 7.4%, 고1 7.2%였다.
일상 생활에서 심각한 장애와 금단 현상까지 보이는 위험 사용군은 1만1,240명으로 작년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주의 사용군은 9만3,912명으로 오히려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여성가족부는 중독 위험군으로 확인된 청소년들은 보호자 동의를 거쳐 전국의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198곳과 치료 협력병원 179곳과 연계한 상담과 기숙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중독 치유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숫자가 많이 늘어난 주의 사용군의 경우 학교별로 찾아가는 집단 상담을 하기로 했다.
또 올해 안에 상설 인터넷 중독 치유학교를 설립해 고위험군 청소년들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을 치유하기로 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독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특히 방학 때 중독이 심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녀들에게 건강한 이용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각 가정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은 "부모들이 인터넷 사용을 강압적으로 제한하면 오히려 더 빠져들게 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녀와의 약속을 통해 사용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하도록 도와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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