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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7월 4일] 국민조종사, 육군 부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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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7월 4일] 국민조종사, 육군 부대를 가다

입력
2013.07.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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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국민조종사'다. 공군이 KA-1 전투기에 탑승할 일반인을 뽑았는데, 여기에 선발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여러 공군비행장과 전적지 방문을 통해 공군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안보관도 고취시킬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육군부대를 방문했다. 지상군의 다양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었고 북한을 바로 눈앞에 마주한 최전방부대도 방문하여 분단의 냉엄한 현실도 실감할 수 있었다.

최근 한 방송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진짜사나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육군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들어본 K-9 자주포와 전차에 탑재된 기관총의 천둥같은 소리는 온몸에 전율이 흐를 정도로 대단했다. 요즘같이 어수선한 안보환경에서는 오히려 안도감을 주는 웅장함 그 자체였다. 특히 사격 명령이 떨어지고 20초가 채 되기도 전에 초탄을 발사하는 K-9의 위력은 대단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화포가 구식 견인포(105mm, 155mm)이고 구형 K-55자주포를 신형 K-55A1으로 개량해 나가고 있는 열악한 장비현실 속에서 지휘자의 구령에 맞추어 절도있게 포사격을 하는 우리 장병들의 모습을 보면서 국방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M계열의 구형전차와 K1전차를 탑승하고 기관총을 직접 사격해 볼 기회도 있었는데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온몸으로 느껴지는 충격과 총성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장병들의 생활관도 직접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새로 지은 병영생활관은 그야말로 최신식 시설로 가정집 못지 않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생활관의 널찍한 개인침대와 깔끔하게 정리된 관물대, 깨끗한 시설의 샤워실과 도서관을 보니 마치 수련원에 온 듯 한 느낌이었다. 반면 아직도 오래된 구형 생활관을 쓰는 병사들도 있었는데 공간이 협소하여 3명이 2개의 관물대를 사용하기도 하고, 창문이 협소하여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야간에는 찜통에서 잠을 자는 등 열악한 환경속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지난 여름에는 마당에 천막을 치고 취침을 하기도 했다는데 병사들이 오히려 야외에서의 취침을 선호했다고 한다. 아직 초여름인데도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긴 여름을 이렇게 불편한 환경에서 보낼 장병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울컥했다.

여건상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런 시설에서 생활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러한 악조건에서도 불만없이 묵묵히 나라를 지키고 있는 장병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국가관도 좋고 군인정신도 좋지만 최소한의 생활여건은 보장해야 하지 않을까?

정부는 국민의 복지향상에도 아낌없이 지원하여 우리 국민의 아들이고 오빠이고 동생이기도 한 장병들이 기꺼이 적과 맞서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국방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하여야 할 것이다.

이번 안보탐방을 통하여 공군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육군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직 3군을 모두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각 군이 각각의 고유한 특징을 가지고 있고 서로가 작전하는 공간과 임무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어느 군이 중요하다고 할 수 없다. 각 군이 작전하는 물리적 공간은 분명히 다르지만 국가안보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삼위일체가 되어야만 우리의 열악한 안보위기 속에서 완벽한 안보태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방부대 방문 기회를 준 육군본부와 친절하게 맞아준 열쇠부대, 포병부대 장병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 국방의 현실에 대해 많은 부분을 배웠고 육군 전력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김민정 국민조종사 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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