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대선 개입 국정조사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정국'의 격랑 속에서도 여야 원내지도부가 화합을 도모하는 만찬 모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6월 국회의 마지막 날인 2일 밤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윤상현,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국회 운영위 소속 의원 10여명이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저녁 식사 모임을 가졌다고 3일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이 자리는 6월 임시국회로 '데뷔전'을 치른 양측 원내지도부가 극한 대립 속에서도 국정원 국조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 공개 합의를 이뤄내고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와 경제민주화 관련법 등을 처리한 것을 자축하는 '뒤풀이 만찬'이었던 셈이다.
특히 양당 원내지도부는 '강제적 당론'으로 대통령기록물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록의 열람ㆍ공개를 요구하는 자료제출요구안을 압도적으로 가결시켜 존재감을 과시했다.
참석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덕담을 주고 받으며 '폭탄주 러브샷'을 하는 등 우의를 다졌다고 한다. 우연히 약속 장소가 겹친 김한길 민주당 대표까지 이 자리에 합류했고, 김 대표가 양당 원내지도부의 노고에 보답한다는 뜻으로 밥값을 지불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공공의료원,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가 끝나는 내달에는 등산을 함께 하며 9월 정기국회 전략을 짜기로 즉석에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국회 운영위 차원에서 친목을 다지는 자리였다"며 "양당이 '우리는 일하면서 싸운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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