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용 채소 등 납품한 가공업자 4명 입건

어린이들이 밥에 뿌려 비벼먹는 가루인 일명 '후리가케'를 만드는 식품제조업체 등에 불량 원료를 납품한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폐기 처분 대상이나 가축 사료용으로 사용되는 채소 등을 가공, 식품 제조업체에 납품한 김모(54)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기 포천에서 식품 가공업체를 운영하는 김씨는 201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위생 상태가 불량한 채소와 사료용 말린 다시마를 구입해 가공한 뒤 유부초밥과 면류 등의 제조 업체 230여곳에 납품해 총 6억2,0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다.

함께 입건된 영농조합 대표 조모(54)씨는 ㎏당 20원을 주고 소·돼지 등 가축 사료용으로 쓰이는 양배추, 시금치, 브로콜리, 상추를 가공해 김씨에게 팔았고, 김모(44)씨는 식용 다시마보다 가격이 절반 이상 싼 전복 사료용 다시마를 납품했다.

김 씨 등이 유통한 불량 채소들은 아이들이 즐겨 먹는 맛가루로 만들어져 대형 마트와 백화점 등에서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납품 받은 채소류나 다시마류 불량 식자재를 세척도 하지 않은 채 쓰레기 집하장 옆에 쌓아뒀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재료 상태가 좋지 않아 반품하려고 공장에 보관했던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