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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1천억원 '통 큰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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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1천억원 '통 큰 출연'

입력
2013.07.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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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정몽구 재단’에 1,000억대 규모의 사재를 출연키로 했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자신이 보유 중인 현대차그룹 광고 계열사인 이노션의 지분 20%(36만주) 전량을 재단에 기탁, 저소득층 지원 등에 활용하도록 했다.

이노션은 비상장사여서 정확한 산정이 어렵지만, 정 회장이 내놓은 지분 20%의 주식가치는 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정 회장이 재단에 사재를 출연한 것은 이번이 다섯번째. 지난 2011년 국내에서 순수 개인기부로는 사상 최대인 5,000억원 기탁을 비롯해 2007년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6,500억원 상당(출연 당시)의 사재를 재단에 내놓았다.

이번 출연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출연 발표가 국회에서 ‘일감몰아주기’근절 등 경제 민주화 관련 법안이 통과된 날 이뤄진 점도 눈길을 끈다.

우선 일감몰아주기를 둘러싼 사회적 비판여론을 의식한 조치라는 시각이 있다. 글로벌 광고회사인 이노션이 그 동안 총수 일가의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 사례로 거론돼 왔기 때문이다. 현대차도 최근 이를 의식, 이노션과 물류회사인 글로비스의 일감을 중소기업에게도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노션은 현재 정 회장 외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성이 고문이 각각 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06년 비자금 재판 당시 정 회장이 공언한 ‘8,400억원 사회 환원 약속’을 지키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복지가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적 복지에 힘을 더하기 위해 사재 추가 출연을 결정했으며, 다른 뜻은 전혀 없다”고 밝혀 이번 출연이 순수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임을 강조했다.

▦현대차정몽구재단:정 회장이 저소득층 지원과 인재육성 등 사회공헌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2007년 설립했다. 당시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으로 출발했다가, 2011년 사재출연을 계기로 정몽구재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청년 일자리 창출, 어린이 및 소외계층 의료와 기초생활 지원 등 사회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농어촌 학습 지원, 중·고 미래인재 육성, 저소득층 장학 지원, 대학생 학자금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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