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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과 예술이 교차하는 세계 디자인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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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과 예술이 교차하는 세계 디자인의 중심

입력
2013.07.02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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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같이 대체로 삶에서 디자인이 시작된 곳은 생활을 이루는 물건, 즉 가구나 조명과 같은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한다. 2013년 4월 9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제 52회 는 그런 점에서 삶과 밀접한 디자인들은 물론 세계 산업디자인과 관련된 모든 것을 선보이는 대단한 축제였다.

이 행사의 최중심은 무엇보다 박람회가 이루어지는 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할 수 없이 큰 규모의 주 전시장에는 세계 유수의 업체가 빽빽하게 참여하여 자웅을 겨뤘다. 하지만 전시장 이외에 시내 곳곳에서는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많은 제품들이 전시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제 80대에 접어든 살아있는 디자인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도 디자인 조명 브랜드 라문(RAMUN)을 선보이며,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드러냈다.

라문 전시장에는 디자이너 파비오 노벰브레, 알레산드로 구에리에로 등 수많은 디자인 관계자의 방문이 줄을 이었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잡지 의 마조찌 대표를 비롯한 여러 매스컴의 열띤 취재가 이루어졌다. 또한 이탈리아의 언론사들은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거장이라는 칭호답게 여전히 뛰어난 창의력과 경제활동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브랜드 라문은 멘디니 스타일을 가진 디자인과 기술적 혁신의 조합이다” 라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직접 전한 바와 같이, 해와 달 그리고 지구를 상징하는 세 개의 둥근 링과 선적인 몸체로만 이루어진 미니멀한 조명 아물레또(amuleto)는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보여지는 예술성뿐만 아니라 대학병원 안센터와의 협업으로 시력보호를 위한 최적화와 어느 위치로든 부드럽게 움직이는 독점적 관절구조 등 뛰어난 기술력으로 방문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멘디니는 80이 넘어서도 변화하는 디자인 상황에서 자신의 디자인 세계를 거듭거듭 새롭게 재탄생시키고 있다. 그런 능력을 보면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말이 그저 수사학적 표현이 아님을 새삼 실감한다.

멘디니 뿐만 아니라 2년마다 열리는 조명박람회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조명은 가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주는 아이템으로 예술적 표현이 풍부해 상품성과 함께 예술성을 모두 돋보이는 제품들을 많이 선보였다. 조명 자체의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지만 기발한 조명전시디자인으로 전시장을 이색적인 공간으로 재창조하여 다른 세상에 온 듯한 환상적인 기분을 선사했다.

밀라노 전역에 설치된 다양한 전시장에서도 뛰어난 제품들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탈리아 디자인의 희망이라 불리는 파비오 노벰브레를 앞세운 신예 가구 디자인 브랜드 걸프람의 해골 모양의 의자 졸리 로저, 영국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로스 러브그로브의 르보 자동차, 신예디자이너 마티아스 벤그손의 그로스 등 많은 작품들은 밀라노 가구박람회의 품격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했다.

밀라노 가구박람회는 다양한 디자이너와 기업들이 모여 세계적 차원의 디자인 교류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디자인만으로 이렇게 세계적인 교류와 움직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 흥미로운 일이다. 포춘코리아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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