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제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투자가 시급하다고 판단, 기업 투자 유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외국서 국내U턴 기업 경제자유구역 입주
이를 위해 정부는 외국으로 나갔다가 국내로 다시 돌아오기를 원하는 기업들이 경제자유구역 내 장기 임대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다각적인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내주 중 2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번 대책은 산업 간 융·복합 규제 완화와 내·외국인 투자기업 간 차별 완화 방안 등이 주요 골자를 이룰 전망이다. 정부관계자는 "2차 대책은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대책과 함께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기업투자 활성화 대책을 연말까지 잇따라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가을에는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국내 투자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담은 투자환경 개선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해외 부품소재 기업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수·합병 지원 방안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외 부품소재 기업 국내사 인수·합병 지원
정부는 지난 5월 1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정부는 1차 대책을 통해 12조원가량의 기업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기업의 투자 활성화가 경기 회복에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정부 대책들이 하반기부터 서서히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오석 경제 부총리는 최근 미국 경기 회복에 대비해 지금부터라도 우리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줄 것을 재계에 당부했다.
정부는 국내 경기가 지지부진한 것은 무엇보다 기업들의 투자가 소극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여러 통계수치들이 이를 시사한다. 유가증권시장의 10대 그룹 소속 12월 결산법인 69개사의 2012년도 유보율은 1,441.7%에 달한다. 2008년 말보다 517.8%포인트나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익 잉여금과 자본 잉여금을 합한 금액을 납입 자본금으로 나눈 유보율은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얼마나 많이 또는 적게 내부에 축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10대 그룹의 투자 여력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둔화했으나 2011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10대 그룹의 투자여력은 2003~2008년 평균 10.4%, 2009년 10.5%, 2011년 9.0%, 2012년 9.1%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