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은 갓난아기의 놀라운 능력을 이미 알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탐구 정신은 마치 과학자와도 같고, 부모의 기분을 파악하는 재주는 심리학자 못지않으며, 태어난 지 3년 만에 문법을 깨우치는 것을 보면 언어학자에 견줄 만하다. 그런데 왜 아기들은 성장할수록 변해갈까? 풍부한 감성을 바탕으로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하며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해가는 아이가 되어주길 바라는 부모의 소망은 왜 점점 어려운 목표가 되어 가고 있을까? 요즘 아이들이 예전에 비해 부모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현실은 다분히 아이러니하다.
EBS가 2일 9시 50분에 방송하는 ‘다큐프라임’ 퍼펙트 베이비 제5부 ‘행복한 아이 프로젝트’에서는 아이가 건강한 신체와 풍부한 정서를 갖고 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좋은 부모가 되는 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안정감 있는 아이를 위한 전제 조건 중 임신한 여성의 음식물 섭취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모의 식생활은 태아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태아의 성격과 신체 상태까지 결정짓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태아를 가진 뒤에는 음식을 가려먹었던 선조들의 지혜가 새삼 놀라운 것도 그래서다.
실제로 산모의 식생활이 아이의 성장과 인지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유를 먹은 아이는 아토피 피부염 발생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006∼2012년 사이 산모 1,700명과 이들이 낳은 영유아의 체중과 인지발달 정도를 추적 조사한 결과 체내 유해물질 농도와 모유 수유 여부에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올해 2월 밝혔다. 산모의 혈중 납 농도가 평균보다 높은 경우 만 2세가 된 아이의 몸무게가 남아는 평균 0.18㎏, 여아는 0.2㎏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모유 수유 조사에서는 12개월까지 모유만 먹고 자란 아이의 평균 인지점수는 103.8점으로 분유만 먹은 영아들의 97.1점보다 6.7점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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