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의 발이 울산 현대의 지긋지긋한 '홈구장 서울 징크스'를 날려 버렸다. 울산 현대는 2005년 5월 0-1로 패한 이후 홈에서 8년 동안 서울을 이기지 못한 채 5무5패를 기록하다 FC서울의 3연승까지 저지하는 귀중한 승리로 기쁨을 만끽했다.
울산은 30일 울산 문수월드컵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서울과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최근 3연승을 달리다 지난 23일 대구FC에 3-5로 패해 위기를 맞았지만 이날 승리로 승점 27점을 기록,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6점)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29)의 간격은 승점 2점.
결승골은 경기 시작 48초 만에 김신욱에게서 터졌다. 올 시즌 최단 시간 득점.
울산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마스다가 전방의 김신욱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김신욱이 서울 골키퍼 김용대까지 제치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1-0을 만들었다. 종전 기록은 3월3일 부산과 강원전에서 부산 임상협이 2분 만에 넣은 것이었다. 통산 최단 시간 골은 2007년 5월 인천 방승환이 포항을 상대로 11초 만에 넣었다.
김신욱은 23일 대구전에서 1골, 1도움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며 시즌 9호 골을 기록해 득점 1위 페드로(10골·제주)와의 간격을 1골로 좁혔다. 김신욱은 전반 37분 헤딩슛으로 다시 서울의 골문을 노렸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10호 골까지 넣지는 못했다.
울산은 전반 30분 한상운이 왼쪽 측면에서 문전을 향해 띄워 준 공을 하피냐가 뛰어오르며 머리를 살짝 갖다대 추가 골을 뽑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데얀이 부상으로 빠진 서울은 최근 2연승,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5승5무5패가 된 서울은 9위에 머물렀다.
국가대표 사령탑에서 1년 6개월만에 전북으로 복귀한 최강희 감독은 이날 경남을 상대로 4-0의 완승을 이끌어냈다. '애제자' 이동국은 후반 26분과 32분 연거푸 2골을 터뜨리며 스승의 귀환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케빈 역시 전반 45분 선취골에 이어 후반 12분에 시즌 7호골을 터뜨리면서 대승의 길잡이가 됐다.
한편 강원은 이날 지쿠와 박민의 골을 앞세워 수원을 2-1, 전남은 전반 14분에 터진 정준연의 골에다 후반 17분 전현철의 추가골을 보태 대전을 2-1로 각각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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