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자신의 롤모델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30일 오전 11시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 출격한다. 시즌 16번째 선발 등판. 6월 들어 1승도 추가하지 못하며 6승3패 2.85의 평균자책점에 머물고 있는 괴물이 '6월 무승'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상대 선발은 같은 왼손 클리프 리다. 이날 현재 9승2패, 2.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필라델피아의 에이스다. 클리블랜드 시절인 2008년엔 22승3패, 2.54의 평균자책점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기도 했다. 통산 성적은 134승80패. 현역 왼손 투수 가운데 앤디 페티트(뉴욕 양키스ㆍ250승), C.C. 사바시아(양키스ㆍ199승), 마크 벌리(토론토ㆍ178승) 등에 이어 6번째로 많은 승리를 수확했다.
다저스를 상대로도 강하다. 지난해까지 통산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0.95를 기록했다. 여기에 다저스타디움(3경기 1승ㆍ0.77)에서 유독 잘 던져 천적으로 불린다. 주무기는 커터와 체인지업이다. 톰 글래빈(전 애틀랜타)처럼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쓰는 제구력도 일품이다.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은 고작 1.4개. 앞선 경기까지 118.1이닝을 던지면서 18명의 타자에게만 볼넷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인 지난해부터 리를 롤모델로 꼽았다. "광속구 투수인 랜디 존슨(전 샌프란시스코)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며 "현역 선수 중에는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리를 닮고 싶다"고 했다. 30일 경기는 우상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회다.
팀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중책도 맡았다. 다저스는 28일 필라델피아를 6-4로 꺾고 시즌 첫 6연승에 성공했다. 순위는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지만 36승42패로 승수와 패수의 차이를 -6까지 줄였다. 지구 1위 애리조나(41승36패)와의 승차는 6경기. 류현진이 긴 이닝을 소화하며 최소 실점을 한다면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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