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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영접 극진… 만찬음악은 박근혜 대통령의 노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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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영접 극진… 만찬음악은 박근혜 대통령의 노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입력
2013.06.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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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펑요우’예우

3박4일 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중국 정부는 시종 극진한 예우를 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 국민과 나의 라오펑요우(老朋友ㆍ오래된 친구)”라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듯 박 대통령의 이동 행로와 행사 곳곳에서 중국 측의 진한 애정이 묻어났다.

이날 중국의 예우는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 영접에서부터 드러났다. 이날 중국 측에서는 장관급인 장예쑤이 외교부 상무부부장이 공항까지 나와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중국은 통상 외국 정상 국빈 방문 때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외교부 부부장이 공항 영접을 나간다. 중국이 외교부의 아시아 담당 부부장이 아니라 부부장 중 가장 서열이 높은 상무부부장을 보냄으로써 박 대통령 영접의 ‘격’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중국은 이와 함께 29일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베이징 소재 한 대학 연설에도 부총리급 이상 인사를 배석시키기로 하는 등 박 대통령의 방중 주요 행사나 일정에 고위 인사를 계속 수행토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경찰은 박 대통령과 수행단 차량이 공항을 떠나 숙소에 이르는 동안 진입로를 통제해 도로를 완전히 비우는 최고 예우도 선보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공항에서 숙소인 댜오위타이로 이동할 때 방탄 제작된 중국산 고급차인‘홍치’(紅旗)를 이용했다

이날 오후 인민대회당 동문 앞 광장에서 열린 박 대통령에 대한 공식 환영식도 장관이었다. 환영식장 주변은 붉은 깃발로 장식됐고, 박 대통령은 노란색 상의와 회색 바지 차림으로 시 주석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21발의 예포가 발사됐고, 국가 연주 직후 소년소녀단이 양국 국기를 흔들며 우리 말로“환영”을 외치기도 했다.

이어 이날 저녁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 주석 주최 국빈 만찬은 화려하면서 규모가 컸다. 만찬에는 양측에서 각각 70~80명씩 모두 150명이 참석했고 인민대회당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금색대청’에서 개최됐다. 청와대 측은 “국빈만찬은 소규모 연회장에서 80명 규모로 열리는 게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만찬의 배경 음악으로 박 대통령이 좋아하는 노래인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육영수 여사의 애창곡 ‘고향의 봄’등이 연주됐다. 중국 측은 만찬을 위해 박 대통령의 취향이나 좋아하는 음악 등을 사전에 수소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또 박 대통령의 취향을 살펴 정상 회담장의 좌석 배치나 세팅 과정에서도 세심히 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주요 언론들도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을 집중 보도했다. 특히 중국 언론들은 “박 대통령은 어려서부터 중국 문화를 접해 중국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중국어도 매우 유창하다”고 박 대통령의 ‘중국 사랑’에 특별히 관심을 드러냈다. 20여개사의 중국 매체들이 박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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