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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FTA 조속 타결 공감… 협상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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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FTA 조속 타결 공감… 협상 속도낸다

입력
2013.06.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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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경제 분야에서 가장 주목되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관련, “양 국민 모두의 실질적 삶에 도움이 돼 축복 속에 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두 정상은 한중 수교 이후 21년 동안 두 나라 사이 경제 협력이 놀라운 수준의 발전을 이뤘다는 데 인식을 함께 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은 우리나라와 2,151억 달러 규모를 거래한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잡았다. 수출과 수입 규모는 각각 1,343억 달러와 807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두 정상은 양국 경제 교류의 양적 팽창을 소화해 낼 새로운 교류와 협력의 틀을 모색할 때가 됐다는 점에서도 의견을 함께 했다. 그 중심에 한중 FTA가 있다는 점에 두 정상이 공감한 것이다.

다만 두 나라의 내부 사정 등을 감안해 FTA 추진 시기 등 구체적 일정과 추진 계획은 못박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국 간 FTA 관련 논의는 1단계에서 5차 협상까지 진행했으며 2단계 논의로 진척시키려 하고 있지만 방향과 범위를 놓고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양국 간에 이견을 보이는 민감 업종으로 한국 측은 농수산업과 에너지 산업ㆍ의류 및 방직 등 가공업을, 중국 측은 화공ㆍ자동차ㆍ전자정보ㆍ기계설비 산업, 금융업, 소매업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두 정상의 공감이 FTA 협상 진전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양국 경제관계를 기존 무역ㆍ투자 중심에서 정보통신ㆍ금융ㆍ에너지ㆍ환경 등 보다 다양한 분야로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양국 정보통신협력을 위한 장관급 전략대화가 개최되고, 대기과학ㆍ생명과학ㆍ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공동연구가 강화된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부는 서해에서의 중국 어선의 불법어로 근절 방안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또 한중 해양과학기술 양해각서(MOU)도 개정해 해양 에너지, 기후변화 및 해양예보 시스템, 극지연구, 해양경제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이 이번 회담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는 점은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할 경제사절단의 규모나 면면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짐작됐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7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 첫 방중 때 34명의 배가 넘고, 지난달 박 대통령 방미 당시의 51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더구나 경제사절단에 들어간 기업인 가운데는 대기업 총수뿐 아니라 중견ㆍ중소기업의 대표도 절반 가까이 포함돼 박 대통령의 방중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임을 보여줬다.

베이징=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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